모든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비밀스럽고 속 시원한 초대장
『나는 엄마를 바꾸기로 했다』는 열두 명의 청소년들이 부모도에 모여 벌이는 스펙타클하고 긴장감 넘치는 게임의 향연을 보여준다. 그 목표는 오직 하나, 부모를 바꾸고 싶다는 것. 소설은 누군가 모두가 한 번쯤은 마음에 품어봤을 욕망을 광활하게 펼쳐 보이며 게임 속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그 비밀스럽고 내밀한 욕망이 어떻게 실현될지 궁금한 독자들은 그 초대장을 망설임 없이 건네받게 될 것이다.
소설은 게임으로 부모를 바꾼다는, 다소 무겁고 진중한 주제를 기저에 깔고 그 위에 유쾌하고 오색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이야기들을 덧댔다. 자신이 선택한 음식의 이름으로 닉네임을 정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이름이 ‘은갈치’, ‘삼계탕’이 되어버린 아이들과, ‘짜치다’라는 말조차 어디 고상한 명품 브랜드처럼 들리게 하는 재주가 있는 괴짜 마이클 천이 합작하여 탄생시킨 게임 한 판이 어떤 광풍을 불러일으킬지, 지금 확인해볼 시간이다.
난 사실 부모를
바꾸고 싶지 않아
주바름과 천바다는 간절하게 엄마, 아빠를 바꾸고 싶다. 온 세상이 사납게 흔들리는 재난 속에서도 딸보다는 냉장고 속 빵과 버터를 먼저 찾은 아빠가, 과거 한때 잘나가던 시절에 갇혀 앞으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고 제게는 무관심하기만 한 엄마가, 그들에게는 평생 마주해야 하는 깨진 거울 같았다.
그래서 둘은 부모를 바꾸기 위해 부모도에 섰다. 흙바닥을 뒹굴고 맹렬하게 달음박질하며 부모에게 말한다. ‘나는 당신을 이렇게나 바꾸고 싶다’고. 하지만 동시에 자신을 이 자리에 서게 만든 부모가 너무나 원망스러워 눈물이 터져 나올 것 같다. 평범한 사랑조차 갈구해야 했던 자신의 모든 과거가 낱낱이 폐부에 와 박힌다. 사실 그들은 늘 부모를 사랑했으니까.
이야기는 저울의 가운데에 머무른 채로 그들을 조명한다. 결코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고, 그들의 성장과 변화와 선택을 평평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부모를 바꾸고 싶어 하는 마음도, 그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