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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2053년 이후, 그 행성 이야기
저자 조수진
출판사 글로연
출판일 2023-07-20
정가 35,000원
ISBN 978899270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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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과 형식의 새로운 조합으로 2333년의 미래에서 보내는 오징어 박사의 메시지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은 지구를 오직 자신들만의 터전이라 여기며 다른 생명체들에게 이기적이고 야만적인 행태를 보여 온 인류를 단 13초만에 멸종시켜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만든다. 신체적 고통은 물론 스스로의 죽음도 인지하기 전에 지구에서 멸종된 인간이라니! 드넓은 우주를 품에 안고 경계없이 상상의 나래를 펴며 시각적으로도 온전하게 그 이미지를 구현해내는 조수진 작가의 창작 세계와 지구환경에 대한 메시지가 이 책을 통해 재미있게 발화됐다.

코스모빌라 외관과 내부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스크롤 타입의 접이책 형식과 야광으로 나타나는 멸종동물

책은 글과 이미지만이 아니라, 물성을 통해서 내용을 확장하고 심화시키도 하는데, 『2053년 이후, 그 행성 이야기』는 그 부분을 잘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예이다. 표지를 펼치면 ‘코스모빌라’ 팻말과 함께 8층의 외관이, 바로 아래에는 8층의 실내 모습이 동시에 보인다. 페이지를 아래로 한 번 더 펼치면 7층의 외관과 7층의 실내가 함께 보이며, 이런 순서로 1층까지 이어진다. 전체를 다 펼치면 1965mm 길이로 8층의 코스모빌라가 드러나는 구조의 이 책은 벽걸이로 어둠 속에 있을 때 작가의 완전한 의도가 드러난다. 빛 속에서 컬러 이미지로는 코스모빌라에 살고 있는 새로운 종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불을 끄면 ‘코스모빌라’ 팻말이 ‘멸종의 역사’로 바뀌며 이 세상에 존재했지만 멸종된 동물, 그리고 인간을 포함한 멸종 위기의 동물들이 야광의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에 존재했지만 현재는 볼 수 없다는 멸종동물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전달하는 장치로, 작가가 말하고자 한 멸종의 역사와 위기를 한눈에 보여준다.

별책, ‘오징어 박사의 연구 노트’는 이 책 전체를 이해하는 핵심 열쇠로 역할

본책에서 특별한 형식으로 멸종의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보여주었다면, 책 속의 책인 별책 ‘오징어 박사의 연구 노트’에서는 등장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