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머리에
서장 중국은 ‘쌍의 구조’로 봐야 한다
일본인은 ‘중국’을 모른다 12
나라에는 ‘개성’이 있다 15
제1부 ‘중국’의 시작 : 고대부터 현대까지 계승되는 것
제1장 왜 ‘하나의 중국’을 지향하는가
제각각이라서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 20
시대에 따라 변하는 ‘중국’의 범위 24
중국은 동화와 균질화로 커졌다 27
세계는 ‘중화(中華와 외이(外夷’ 둘로 나뉜다 31
‘차이나(China’도 ‘지나(支那’도 어원은 진(秦 36
진(秦의 통일 - 봉건제에서 군현제로 39
한(漢의 통일 - 군현제에서 군국제로, 그리고 다시 군현제로 44
제2장 ‘황제’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천자와 황제는 같은 것인가 49
황제라는 명칭은 한 고조가 ‘권력+권위’의 칭호로 만들었다 53
황제가 중심이 되는 세계질서 구축 56
‘선양’이라는 미명의 실체 59
중국에 ‘제국(帝國’은 없다 62
천명은 호족(胡族에게도 내려오는가 66
황제조차 무시할 수 없는 지식계급 ‘귀족’의 존재 70
제3장 유교 없이는 중국사를 말할 수 없다
‘유교’는 현실 세계에서 탄생한 자기중심 사상 75
유교적 이상 사회는 먼 옛날에 있다 78
전문가[specialist]는 한쪽으로 치우친 인간으로 여긴다 81
유교의 유효 사거리는 딱 개인까지 84
한(漢 이후 ‘학문은 곧 유교’라는 상황이 2천여 년 지속되다 86
일본인이 아는 유교는 진짜와 비슷하지만 다른 것[似而非]이다 88
귀족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89
중국의 ‘정사(正史’란 유교적 올바름을 드러내고자 기록한 것 92
유교는 ‘종교’인가 95
중국에 ‘종교의 시대’를 가져온 한랭화 98
불교를 전제로 하여 일어난 유교 르네상스 103
주자학은 ‘엘리트의, 엘리트에 의한, 엘리트를 위한 학술’ 105
‘근대 사유’로서 양명학의 탄생과 좌절 108
유교는 중국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113
제2부 교차하는 ‘호(胡’와 ‘한(漢’, 바뀌는 왕조, 변
책 속에서
‘중국사’란 현대 중국의 성장 내력이므로, 역사를 읽는 것은 중국을 이해할 절호의 단서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찬합의 구석 한 칸’을 후벼 파듯 세세한 사실 사건을 가지고 끝까지 파고들기보다는, 각 칸의 틀을 잡고 있는 ‘찬합’ 그 자체를 위에서 내려다보고 생각할 수 있는 ‘읽는 방법’을 제안해 보려고 했습니다. - 첫머리에, 5p
사람의 개성이 그 성장 과정, 이력, 인생의 결과인 것처럼 나라의 개성은 역사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무엇이 그런 개성을 만들어 냈고, 그 개성이 어떠한 현상을 초래했는가를 풀어가고 싶습니다.
중국의 개성을 한마디로 말하면 ‘이원 구조’입니다. 그 구체적, 역사적인 내용이 본문의 주제이지만, 여기서 그 취지를 좀 더 알기 쉽게 표현해 두면 ‘쌍[對]의 구조’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사물을 크게 대립하는 두 개의 것으로 나누어 생각합니다. 언행(言行, 허실(虛實, 상하(上下, 남녀(男女, 원근(遠近, 조야(朝野 등 한어에는 쌍의 의미를 가진 숙어가 수없이 많습니다. - 16p
중국에는 ‘제국’이라는 한어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한어에서 ‘나라[國]’는 일정한 한정된 범위, 예를 들어 ‘조선국’이나 ‘일본국’처럼 제후가 영유하는 범위를 뜻하는 말입니다. 일본인은 왕이 다스리는 나라가 ‘왕국’이니 황제가 다스리는 나라는 ‘제국’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어에서는 ‘제국’이라는 말은 있을 수 없는 자가당착의 어휘입니다.
왜냐하면 황제는 천자와 동의어이기 때문입니다. 천자는 전 세계(=천하의 통치를 하늘에서 위임받은 존재이므로 ‘나라[국]’라는 글자가 뜻하는 ‘일정한 범위’라는 의미와 모순되어서입니다. 황제가 다스리는 범위는 전 세계여야만 합니다. - 66p
수를 건국한 양견과 당을 건국한 이연 모두 그 뿌리는 유목민의 선비족입니다. 그리고 두 왕조를 뒷받침한 군벌 집단도 유목민들을 뿌리로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수 문제는 황제가 된 뒤 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