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하고 따뜻한 그림체!
이야기공간에서 출간한 파올로 프로이에티의 세 번째 작품
고양이들의 표정과 몸짓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책
이야기공간은 2021년 『상자 속 친구』, 2022년 『조용한 빵 가게』 매해 그림 작가 파올로 프로이에티의 작품을 출간해 왔다. 관계, 소통을 은유한 그의 그림에서 주인공인 동물들은 섬세하게 표현된다. 눈빛, 형체, 배경, 색감 무엇 하나 아쉬운 게 없다. 『미안해 또 미안해』 역시 그림체만 봐도 마음이 치유되는 따뜻함이 깃들어 있다. 『상자 속 친구』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동물은 곰, 『조용한 빵 가게』에서는 코끼리여서 ‘예쁘다’보다 ‘실감 난다’가 더 적절한 첫인상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고양이라서 그런지 단연코 예쁘다! 이 책은 표지만 보고 무슨 이야기일까 펼쳤다가 어쩔 수 없이 매 장면 펼쳐지는 고양이들의 깜찍한 표정과 몸짓에 시선을 빼앗기고 만다. 그러니 이 책을 읽을 때는 글에 너무 갇히지 말고 그림을 충분히 감상하기를 바란다.
『상자 속 친구』 연장선으로 글쓴이 이자벨라 팔리아가 던진 주제
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 “진심으로 사과하기”
삶은 실줄로 연결되어 있어요.
우리의 관계도 이 실줄로 묶여 있지요.
하지만 실줄을 꼭 붙잡고 있지 않으면
금세 사르르 풀려 버릴 거예요.
……
우리 마음도 실줄로 짜여 있어요.
사람들을 서로 엮고 있는 아주 섬세한 이것은
쉽게 끊어질 수도 있어요.
그러면 마음에 상처를 내요.
- 『미안해 또 미안해』 본문 중에서
이처럼 쉽게 풀리고 끊어지는 ‘실줄’과 같은, 끊어지면 마음에 상처를 내는 관계를 어떻게 하면 유지하고 잘 이어나갈 수 있을까?
『미안해 또 미안해』의 글쓴이는 2021년 이야기공간에서 출간한 첫 번째 그림책 『상자 속 친구』의 글쓴이 이자벨라 팔리아다. 이번에도 ‘관계’에 대해 다루었다. 『상자 속 친구』에서는 관계를 만드는 ‘기다림’을 가르쳐주었다면 『미안해 또 미안해』에서는 그것을 이어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