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먹기 대장
먹기 대장/ 봄날/ 아까워/ 벽지에 낙서하는 이유/
쪽빛 거리 두기/ 짝짝이/ 꽈배기/ 뭘 몰라/ 막상막하/
뒷모습 불변의 법칙/ 집 떠나 개고생/ 뻥/ 하얀 길/
2부 노랑의 아이
친해지는 법/ 노랑의 아이/ 그림자 아이/ 전학생/ 용감한 안녕/
심쿵 배달/ 휴대폰 속에 사는 매미/ 고백/ 달달 달걀/ 전염/
싸운 다음 날/ 특수 기호 다시 보기/ 바람의 손/ 이사/
3부 고인돌이 보낸 초대장
뒹굴/ 특별한 날/ 고인돌이 보낸 초대장/ 먼지 거인의 책방/
지키는 법/ 손 그림자/ 강가에서/ 돌멩이의 노래/ 물수제비/
난 탐험가/ 눈물주머니/ 같이 가요/
4부 반,짝,반,짝
달 없는 밤/ 봄동/ 개울물 소리/ 흰제비꽃/
오월이 오면/ 비상 캡슐/ 반,짝,반,짝/ 달리는 숲/
이웃집 사자/ 단풍나무 일기/ 꽁다리 김밥/ 개미의 독법/
해설 │ 어떤 용감함 _김유진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 있는 언어의 결합
“절대 절대/ 안 먹어// 안 먹어 안 먹어 안 먹어/ 안 먹어안 먹어안 먹어먹어먹어앙”(「꽈배기」 부분, “버찌는// 풋내를 벗지// 빨강을 벗지// 까망을 입지// 눈 딱 감고// 까치를 입지// 마침내// 버찌를 벗지”(「오월이 오면」 전문
말의 우연성에서 오는 말놀이의 재미는 기발한 상상력을 재치 있게 표현하는 언어유희의 수단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언어의 뜻을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하고 구성하며 그 의미를 재창조하는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장세정 시인의 동시집 『모든 순간이 별』에는 언어에 대한 감각을 일깨워 주는 말놀이 형식의 동시가 자주 등장한다. 이러한 말놀이 형식은 경쾌함과 흥겨움을 동시에 가져다준다.
“서율이는 먹어/ 과자 사탕 아이스크림 껌/ 안 가리고 먹어/ 만날 만날 먹어/ 언니 것도 훔쳐 먹어/ 그러다 머리 꽁 쥐어박혀/ 돼지라고 욕도 먹어/ 입을 함지박만 하게 벌리고는/ 울보 떼쟁이로 일등 먹어/ 언니랑 안 놀아 줄 거야/ 큰소리치면서/ 놀이터를 씩씩 내달려/ 그렇게 또 한 살을/ 훌쩍 먹어 치워”(「먹기 대장」 전문
1부 첫 번째로 등장하는 「먹기 대장」이라는 동시이다. ‘먹다’라는 동사가 다양한 의미로 쓰이는 모습을 경쾌한 리듬감과 함께 흥미롭게 보여 준다. ‘먹다’라는 동사가 ‘음식을 먹는 행위’라는 의미로 출발하여 ‘욕, 핀잔을 듣는 모습’이라는 의미로 쓰이더니, ‘등급을 차지하거나 점수를 따다’의 의미로 바뀐다. 급기야 마지막에는 ‘일정한 나이에 이르거나 나이를 더하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동일한 언어가 다양한 의미로 쓰이는 상황을 활용하여 재미있고 경쾌하게 표현함으로써 독자들을 즐겁게 한다.
김유진 시인은 해설에서 “이 동시집의 말놀이는 어린이 인식을 외면한 언어 형식이 아니라 어린이 인식을 새롭게 발견하고 구성하는 방식이다. 언어의 발견으로 세계를 새롭게 인식하고 감각하는 시 장르의 핵심으로 어린이와 그의 세계를 발견한다.”고 말했다.
생명에 대한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