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_ 책을 펴내며
1부 어쩌다 보니 스님이 되었습니다
꿀맛 같은 부르심이 있었다
은퇴 후에 바란 단 한 가지
진정한 출가의 길
사랑을 잃고 나를 내려놓다
아팠던 건 나를 너무 사랑했기 때문이다
나는 출가를 후회하지 않는다
멈추고 바라보면 알게 되는 것
지금 어떤 삶을 살고 있나요
수수께끼 같은 시간을 넘어
2부 아웅다웅 살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미우나 고우나 도반이 최고
참회하는 즐거움
간절했던 기도 연습기
끝내 포기하지 않는 사람
아직 갈 길이 멀다
중물이란 무엇인가
줄다리기 시합이 가져다준 행복
도반스님의 고귀한 선물
졌잘싸, 토론대회를 회상하며
먼지 뽀얀 경판을 손에 들고
음식을 만드는 보람
여기도 사람 사는 곳입니다
어리석은 자여, 잠에 빠지지 말라
나를 설레게 하는 요즘 강원생활
기준은 붓다웨이, 표현은 마이웨이
생애 첫 사찰 순례
3부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은혜 갚음에 대하여
포기할 수 없는 것과 포기해야 할 것
타인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진정한 관계란 무엇인가
진짜 여행을 떠나자
나뭇잎의 쓸모처럼
죽음을 명상하라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행복하라
삼보에 귀의하는 공덕
조리와 속리 이야기
밥값 하는 사람이 되자
부록_ 사진으로 보는 해인사승가대학 생활
왜 하필 스님이 되었냐고요?
제대로 행복해지고 싶어서요!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소문난 맛집을 찾아다니는 사람들, 다음 날 쓰린 속을 부여잡고 해롱댈 것을 알면서도 코가 삐뚤어질 때까지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 더 높은 자리에 오르기 위해 밤잠을 줄여가며 스펙 쌓기와 실적 쌓기에 올인하는 사람들….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을 만큼 독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도대체 왜 그러고 사냐고 묻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돌아올 답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게 좋고 행복하니까요.”
생존에 필수적인 일을 제외하고 인간이 하는 모든 행위의 궁극적인 목표는 딱 하나다. ‘행복 추구’. 스님들, 이 책은 쓴 해인사승가대학 학인스님들이 출가해서 머리 깎고 사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배고파서 초코파이 얻어먹으러 법당에 들어간 사람, 20대에 희망퇴직을 당하고 출가를 결심한 사람,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방황하다가 은사를 만나 출가한 사람 등 사연은 저마다 다르지만 하나같이 행복을 찾아 부처님 가르침 귀의했다. 연애도 못 해, 결혼도 못 해, 맛난 음식도 맘껏 못 먹어, 부와 명성도 쌓기 힘든데, 출가해서 사는 게 어째서 행복을 위한 일이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스님들이 찾는 행복은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사랑, 돈, 명예처럼 수시로 변하는 것들로부터 얻어지는 잠깐의 행복감이 아닌 변치 않는 삶의 본질(진리을 터득하는 것이야말로 스님들이 바라는 참 행복이다.
“내일 일은 나도 몰라요. 지금 좋으면 된 거죠.” 이런 하루살이 인생 같은 태도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은 공감하기 힘든 얘기일 수 있다. 하지만 진지하게 자기 삶의 무게를 고민하는 사람, 무언가를 소유함으로써 얻은 찰나의 즐거움 끝에 허무함과 덧없음을 맛본 사람이라면, 누구보다 깊고 오래 삶의 본질을 성찰하는 스님들의 이야기가 마음 깊이 와닿을 것이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고?
집 떠나 사는 재미도 있다!
천천히 걷고 먹고 마신다. 항상 말과 행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