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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태구는 이웃들이 궁금하다 - 책이 좋아 3단계 24
저자 이선주
출판사 주니어RHK
출판일 2023-07-25
정가 15,000원
ISBN 9788925576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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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수상 작가 이선주가 그리는 열두 살 태구의 일상
청소년소설 《창밖의 아이들》로 제5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선주 작가는 그간 그림책, 동화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여러 작품을 펴냈다. 작가의 작품들은 크게 두 갈래로 나누어 볼 수 있겠다. 한쪽에는 《그냥, 베티》, 《열여섯의 타이밍》 등처럼 아이들이 처한 상황과 문제를 차분한 어조와 진지한 시선으로 다룬 작품, 다른 한쪽에는 <맹탐정 고민 상담소> 시리즈처럼 통통 튀는 유머와 장르적 재미를 통해 독자들의 흥미와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신작 《태구는 이웃들이 궁금하다》는 이 두 갈래의 교차점에 서 있는 작품이다. 탄탄한 문장력과 맛깔스러운 대사로 독자들에게 시도 때도 없이 웃음을 선사하지만, 그 아래에는 결손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만이 가지는 결핍과 외로움이 깔려 있다. 결핍과 외로움은 아이를 성장시킨다.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주인공 태구의 뒷모습을 따라 이 아이의 언저리에 놓인, 피식 웃음이 새어 나오는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독자들도 함께 한 뼘씩 자라 있을 것이다.

우리 할머니는 내가 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걸 못마땅하게 여긴다. 엄마 사랑을 못 받고 자라서 그런 거라나. 나는 그 말을 들을 때면 일부러 슬픈 표정을 지으며 할머니에게 손을 내민다. 이럴 때가 아니면 용돈을 못 받기 때문이다. 할머니는 쯧쯧, 혀를 차면서 지갑에서 천 원짜리 몇 장을 꺼내 준다. 내가 유독 연기를 잘한 날에는 천 원짜리가 아니라 오천 원짜리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만 원짜리는 나오지 않는다. / (... 엄마 없이 자라는 슬픔을 그렇게 걱정하면서도 지갑에서 만 원 이상을 꺼내 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엄마 없이 자라는 슬픔은 적어도 만 원은 된다고 본다. _본문 중에서

“내가 생각해도 난 좀 똑똑하다니까.” / “아침부터 뭔 헛소리여. 얼른 학교 갈 준비나 혀.” / (... 역시 우리 할머니는 누가 자기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