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 같은 고민을 하며 | 함익병
지속가능한 건강보험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 | 서 민
서문 |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하여
건강보험, 건강한가?
1. 건강보험 이해하기
2. 건강보험의 천적은?
3. 상급종합병원은 그런 곳이 아닙니다
누구를 위한 건강보험인가?
4.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데-조선족 환자
5.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데-외국인 피부양자
6.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데-외국인·재외국민의 건강보험료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7. 한 달이 아닙니다
8. 암 치료비가 부담되요
환자의뢰체계 재정립
9. 꼬마 숙녀의 비극
10. 같은 대한민국 국민인데…
11. 말은 제주로, 환자는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으로?
너도 나도 전문가
12. 전문가를 존중하지 않는 사회
13. 그녀의 눈물
국가암검진 질 향상
14. 검진과 진료는 다르다
15. 너무 많아요
16. 제대로 좀 합시다
17. 유방축소수술 후 엄청 고생했는데 암이라니?
18. 목수의 망치와 판사의 망치
19. 메뚜기 같은 유방암검진 수검자
노인 문제
20. 독신의 비애-노인장기요양보험
21. 이 할머니에게 필요한 것은?-커뮤니티 케어
22. 시골집이냐 아내냐-황혼이혼
23. 올바른 결정일까?-연명의료
24. 심술 난 손자와 할머니-황혼 육아
코로나 방역 유감
25. 코로나가 사람 잡네
26. 의사 말 좀 들으세요
쓸데없는 오지랖
27. 쓸데없는 오지랖이었을까?
28. 태국에서 왔어요
29. 정규직이 사람 잡다
30. 나의 의도와 달리
2014년부터 환자들의 이야기를 노트에 적기 시작했다.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다양한 사연들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환자들의 이야기를 언젠가 책으로 쓰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특히, 대학병원에서 교수가 환자 한 명에게 10분 이상 온전하게 할애할 수 있고, 환자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야는 아마 유방초음파검사가 유일할 것이다. 다른 분야는 진료시간이 짧거나, 시간이 길더라도 여러 가지 이유로 환자가 말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초음파검사를 하는 내내 환자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검사를 시작할 때 ‘어떻게 오셨어요?’, “이전에는 어디에서 검사하셨어요?”라는 질문을 항상 하기 때문에 대화(?의 물꼬를 틀 기회가 늘 존재한다. 검사실에 들어가기 전에 판독실에서 환자의 의무기록을 보고 병력이나 기왕력을 파악하지만 그래도 환자에게 매번 직접 묻는다. 이유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대화를 하면서 환자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고, 두 번째는 의무기록에 있는 것보다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으므로 영상소견을 해석하고 판독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처음에 환자들의 이야기를 모으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수필 형식으로 책을 쓰려고 했었다. 그런데 의료정책을 공부하다 보니 환자들의 이야기 이면에 있는 보건의료정책이나 복지정책의 불합리한 점들이 점점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2017년쯤부터는 좀 더 구체적으로, 그러나 조심스럽게 가족관계나 가정형편 같은 것을 물어보기 시작했다. 환자가 대답을 회피하는 경우가 간혹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이야기를 잘 해주었다. 그래서 글의 형식을 수필이 아니라 환자의 이야기를 먼저 사례로 들고, 관련 제도와 상황을 설명하고, 연구보고서 등을 요약한 후, 필자가 평소에 생각하던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글을 구성했다.
이 책의 주제는 다섯 가지다. 국민건강보험, 국가(유방암검진, 인구고령화, 코로나19, 그리고 일부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다. 첫 번째, 국민건강보험에서는 우리나라의 의료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