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p.002
제1부 일본 민주주의, 그 불편한 진실
서론: 일본 민주주의와 불편한 진실 p.008
제1장 일본은 민주주의 국가인가? p.014
제2장 탈냉전 이후 일본 사회상의 변화 p.049
제3장 일본군 종군 위안부에 관한 일본 정부 견해
: 일본 정부의 속내와 겉말 읽기 p.089
제4장 일본군 종군 위안부 ‘문제’의 철학적 검토
: 성과 정치권력의 이중성과 인권 문제 p.115
제5장 일본 외교 50년의 정체성과 냉전 ‘문제’ p.149
결론: 일본 민주주의의 정체성 문제 p.186
제2부 북일 ‘문제’, 그 불편한 진실
서론: 북일 ‘문제’와 불편한 진실 p.190
제1장 북일 ‘문제’를 둘러싼 문제란? p.196
제2장 북한의 핵 ‘문제’와 일본의 안보
: 제약과 기회, 1989-1993 p.230
제3장 북한의 핵 ‘문제’와 일본의 대응
: 북미 고관(高官 협의, 1993-1994 p.260
제4장 북일 ‘문제’와 6자 회담
: 일본 인식의 변화 과정 p.292
제5장 북일 ‘문제’와 미사일 발사 p.332
결론: 한일관계의 원점을 찾아서 p.371
맺음말 p.375
저자후기 p.379
참고 문헌 p.381
세상에 ‘나쁜 놈’은 없다
오직 외면된 ‘진실’만 있을 뿐
“양심이란 손끝의 가십니다. 빼어버리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공연히 그냥 두고 건드릴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 거야요.”
이범선, 『오발탄』
지난 세기, E.H.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를 물었고 마이클 샌델은 『정의란 무엇인가』를 논했다. 물음과 논의는 본질적으로 탐색의 과정이며, 탐색은 곧 ‘보이지 않는 것’을 찾는 행위이다. 요컨대 ‘역사란 무엇인가’는 역사의 불명을 지적하는 말이고 ‘정의란 무엇인가’는 정의의 실재를 의심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진실이란 무엇인가”를 묻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는 결국 설의적 물음으로서 진실 부재의 경종이다.
‘팩트 체크’라는 말이 마치 유행처럼 떠도는 금세기, 어느새 진실은 ‘게임’으로 전락했다. 부분의 사실은 쉽게 진실을 호도하고 왜곡된 진실의 전말은 그러나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다. 그렇다면 훼손되지 않은 오롯한 진실은 이제 종적 없이 사라졌는가. 아니다. 진실은 여전히 제자리에 있다. 다만 우리가 핵심을 피해 곁눈질하는 데 익숙해졌을 뿐이다. 양심은 빼버리면 그만이고, 진실은 외면하면 그만이다. 그렇게 굴절된 시선 속에서 자신의 허물은 축소되고 타자의 책임은 확대된다. 그러므로 진실은 점차 더 ‘불편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고자 하는 저자의 자세는 결국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단절하겠다는 결연한 선언이다.
韓의 정치적 무감각, 日의 역사적 멍에
北의 군사적 과신, 美의 도의적 무책임
표리부동表裏不同의 ‘동북아 공동체’, 평화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지난 2023년 7월 19일 새벽, 북한이 두 발의 탄도미사일을 기습적으로 발사했다. 한미 확장억제 협의체 출범과 미국의 전략핵잠수함 부산 기항에 반발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는 북측의 이러한 ‘도발’은, 언젠가부터 한국 사회에서는 예삿일 정도로 취급된다. 이른바 ‘MZ세대’로 포괄되는 밀레니엄 세대가 이미 기성세대에 편입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