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1. 동아시아 영화 속 공간의 유산
〈라쇼몽〉, 아키라의 꿈|〈동경 이야기〉, 다다미의 높이|〈협녀〉, 무협영화 속 공간의 변주
2. 한국·일본·중국의 영화 속 공간에 대한 새로운 건축적 도전
〈붉은 수수밭〉, 죽의 장막 속 은폐된 공간들|〈비정성시〉, 시간이 멈춘 그곳|〈소나티네〉, 공간의 폭력|〈러브레터〉, 스크린 너머의 영역|〈8월의 크리스마스〉, 모더니즘 대 포스트모더니즘|〈여고괴담〉, 1970~1980년대 한국 모더니즘 건축공간의 부활
3. 21세기 동아시아 영화 속 공간의 세계화
〈와호장룡〉, 사합원 바깥의 세상|〈올드보이〉 대 〈장화, 홍련〉, 한국영화 속 포스트모더니즘 건축공간의 전쟁|〈추격자〉, 달리는 공간|〈광해, 왕이 된 남자〉, 우물마루의 귀환|〈바닷마을 다이어리〉, 만화 속 공간|〈기생충〉, 세계 속의 한국영화
epilogue
감사의 글
주
참고문헌
영화 속 공간의 유산, 〈라쇼몽〉 〈동경 이야기〉 〈협녀〉
첫 번째 시기는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한국과 일본, 중국에 본격적인 산업화 시대가 닥친 1970년대까지로, 각국의 전통건축에서 무언가를 찾기 위한 노력이 동아시아 영화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때였다. 특히 이 시기를 이끈 일본영화에는 서구 영화의 공간구법이 일본 전통 공간의 특징과 더해져, 일본만의 독특한 미장센이 구축되었다. 이에 자극된 홍콩영화계는 일본 전통건축과 다른 홍콩만의 공간적 특성을 적용하려고 노력했지만, 영화의 상업성을 중시한 홍콩영화계의 당시 풍조로 한계에 부딪히고 만다.
영화 속 공간에 대한 새로운 건축적 도전, 〈붉은 수수밭〉 〈비정성시〉 〈소나티네〉 〈러브레터〉 〈8월의 크리스마스〉 〈여고괴담〉
두 번째 시기는 1980년대부터 1990년대의 세기말까지로, 전통건축과 차별화된 모더니즘 건축의 공간을 동아시아 영화들에서 볼 수 있다. 중국이 개방하자 중국영화계는 중국의 전통건축을 영화 속 공간으로 풀어 놓으려는 노력을 펼쳤다. 그리고 이미 산업화 시대를 넘어서 모더니즘 건축공간이 일상이 되어 버린 일본과 타이완의 영화계는 이전 시기의 영화적 유산과 새로운 영화 속 공간이 주도권 경쟁을 하는 가운데 각자의 길을 추구해 갔다. 이 시기에 가장 괄목할 만한 동아시아의 영화는 바로 한국영화였다.
현대 한국영화는 외환위기 상황에서 그 이전의 한국영화와 완전히 결별하고, 새로운 한국영화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참조가 된 영화들은 동아시아 영화가 아니라, 그 당시 더욱더 강력하게 세계적인 위력을 발휘한 할리우드영화들이었다. 그러나 영화 속 공간만은 할리우드의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영화들과는 차별화했다. 1997년 이후 현대 한국영화계는 제한된 자본으로 허락된 환경에서 새로운 영화 속 공간을 찾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21세기 현대 한국영화에 1970~1980년대 한국 모더니즘 건축공간들이 주류가 되었다.
21세기 동아시아 영화 속 공간의 세계화, 〈와호장룡〉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