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쏟아진 찬사 4
추천의 말 7
들어가며 14
Chapter 1. 벌레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37
벌레도 시민으로 인정하다 | 아이들은 벌레를 사랑한다 | 언어, 예술, 문화 속의 벌레들 | 가까이에서 보면 더 아름다운 | 벌레에게 배울 수 있는 것들 | 다양성이 주는 교훈
Chapter 2. 벌레가 우리에게 해주는 것들 61
쓰레기를 비료로 바꿔주는 딱정벌레와 지렁이 | 수질 지킴이 전문가, 담륜충 | 박각시나방의 혀 | 식물을 지켜주는 말벌 | 해충을 없애주는 무당벌레 | 벌레를 활용한 해충 관리 전략 | 구더기와 거머리를 치료에 활용하다 | 벌레는 맛있는 식품 자원 | 벌레도 감정을 느낄까?
Chapter 3. 리버깅으로 자연을 다시 회복하다 85
리와일딩이 벌레에게 도움이 된다? | 사라진 종이 다시 돌아오게 하는 일 | 리버깅 배우기 | 새로운 변화의 시작 | 리와일딩과 리버깅의 이면에 숨은 이야기
Chapter 4. 공원과 도시: 주변 세계를 리버깅하기 117
도시에서 리버깅하기 | 정원에서 리버깅하기 | 공동 정원이나 텃밭에서 리버깅하기 | 미래를 향한 희망
Chapter 5.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리버깅을 위한 더 큰 과제 139
기후변화가 불러온 재앙 | 환경오염의 결과 | 외래 유입종의 침략 | 인공적인 환경: 소음공해, 광공해, 와이파이/5G
Chapter 6. 농업, 식품산업, 소비가 벌레에 끼치는 영향 167
벌레를 위한 땅 ‘남겨두기’와 ‘공유하기’ | 애벌레 반쪽이 나온 사과가 예쁜 사과보다 낫다 | 식습관을 리버깅하라 | 문제의 육류 | 식품 낭비와 쓰레기 이야기 | 생산자에게서 식품 구매하기 | 우리가 입는 티셔츠에는 얼룩이 있다 | 우리가 입는 옷이 벌레에 미치는 영향 | 목화 재배를 위해 숲을 파괴하다 | 미세플라스틱 재앙 | 리버깅을 고려한 현명한 소비
Chapter 7. 정치와 경제: 벌레가 돌아오려면 바뀌어야 할 것들 211
형편없는 지배 구조와 정치 | 불평등
벌레가 사라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먹이사슬 아래에서 생태계를 떠받치는 존재들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하고, 오물과 사체를 먹어 치우고 땅에 영양분을 공급하며, 수질을 정화하고, 식물부터 털이 복슬복슬한 동물까지 수많은 생명체의 생존을 책임지는 존재가 있다. 많은 이들이 징그럽고, 더럽고, 해롭다고 여기는 미물, ‘벌레’가 그 주인공이다. 수억 년 동안 지구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감당해온 벌레들은 생태계와 이 세계에, 더 나아가 우리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다.
벌레는 지구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상상 이상으로 똑똑하고 유능하다. 몸길이가 5mm도 안 되는 돈거미는 정전기를 일으켜 엄청난 높이까지 뛰어오를 수 있으며, 아프리카 쇠똥구리는 하늘의 은하수를 보고 길을 찾는다. 건조한 사막에 사는 나미브사막거저리는 수분 섭취를 위해 물구나무를 서서 몸 표면에 맺힌 이슬이 입으로 떨어지게 한다. 박각시나방은 꽃 깊숙이 있는 꿀을 먹기 위해 빨대 같은 긴 혀를 이용한다. 흰개미는 자기 몸보다 2,000배나 큰 크기의 집을 짓는다. 흰개미집의 구조를 보면, 열교환이 정밀하게 이루어지도록 설계되어 있어 건축가들도 감탄을 금치 못한다.
그런데 이 세계를 떠받치고 있는 이토록 중요한 존재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벌레가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수분이 불가능해져 커피, 초콜릿, 과일 등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먹어왔던 음식이 없어질 것이다. 꽃을 피우는 식물들이 멸종되고, 작물도 대부분 사라져 식탁이 텅 빌 것이다. 물론 파충류나 포유류에 의해 수분이 이루어지는 일부 식물도 있지만, 그들도 먹이인 벌레가 있어야 생존할 수 있다. 게다가 벌레가 없으면, 땅속 영양분이 제대로 순환되지 못해 식물이 자라기 어렵다. 단순히 우리의 먹거리만 줄어드는 게 아니다. 먹이사슬 최하단에 있는 벌레가 사라지면, 정교하고 복잡한 원리로 돌아가는 지구 생태계 전체가 무너질 것이다. 이런 세계에서는 인간도 살아가기 어렵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