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친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우리는 종종 매체를 통해 어떤 아이들의 삶과 죽음을 전해 듣는다. 사고도, 질병도 아닌 부모의 학대로 인한 죽음. 그렇게 훨훨 날아간 아이들이 수도 없이 많다. 세상의 모든 일을 명과 암으로 나눌 수는 없겠으나, 아동학대에 관한 한 그것은 전부 어둠에 가깝다. 이 책의 저자인 ‘쓰쓰미’ 역시 아동학대 피해자다. 그리고 엄마에 의한 지속적인 학대와 방임 속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이기도 하다. 그는 그저 매를 맞거나 신체적인 괴롭힘을 당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자유’까지 속박당한다.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없고, 자고 싶을 때 잘 수 없으며, 마음껏 쉬거나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낸다. 그렇게 그녀의 몸과 마음은 무너져 내린다. 생각 회로가 망가지다 못해 점점 극단으로 향할 즈음 그녀는 자살을 시도하지만, 미수에 그친 뒤 다시 일어서기로 결심한다. 학대에 맞서고, 폭력에 지지 않기로 다짐한다. 세상 밖으로 걸어 나오며 엄마와의 연을 끊어낸다.
저자는 직접 겪은 경험담을 담담하게 풀어내면서 ‘독친은 어떻게 생겨나는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예컨대 그녀는 엄마와 함께 텔레비전을 보다가, 네 살짜리 아이의 사망 소식을 접한다. 사인은 부모의 지속적인 학대. 아이는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못한 채 죽임을 당했고, 쓰쓰미는 그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쓰쓰미를 학대한 주체인 ‘엄마’는 텔레비전을 보며 죽은 아이가 불쌍하다고 말한다.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 아닌가.
소위 독친이라고 불리는 부모들은 왜 자신이 아이를 학대하고 있다는 자각을 느끼지 못할까. 이 책의 해설을 쓴 ‘오야노 지카라’ 교육 평론가는 이에 대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힘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어리고 약한 아이를 짓누르거나 괴롭히는 방식으로 자신감을 충족하려 한다는 것이다. 쓰쓰미로 대표되는 이 시대의 많은 아이가 ‘방임’ 상태에 놓여 살아간다. 그러니 우리는 그렇게 독친 부모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