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와도 계속 놀자 _6
우리 동네는 아바이 마을 _20
야옹야옹하니까 야옹이 _28
괜한 승부욕 _39
키우면 안 돼요? _47
나가서 찾자! _68
달님이 지켜 주면 좋겠어 _82
돈 벌기 힘들다 _95
손 꼭 잡으라우! _111
할아버지, 또 만나요 _117
다른 거 또 없을까? _134
우리 일은 우리가 _144
자기 길이 있는 거야 _156
작가의 말 _166
우리는 길러지지 않고 사는
야생 인간이다
어린이는 시끄럽다. 할 말도 많고 깔깔 웃을 일도 많고 엉엉 울 일도 많다. 어린이는 주로 뛴다. 발바닥을 땅에 붙이고 있을 때보다 떼고 있을 때가 더 많다. 어린이는 궁금한 게 많다. 세상만사 별별 일에 호기심을 갖는다. 그래서 어린이는 어른 말을 잘 안 듣는다.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려고 하고, 알고 싶은 걸 알려고 한다. 이 모든 게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한때 어린이였던 어른들은 자주 그걸 잊는다.
아바이 마을 골목에는 목소리 큰 아이들이 씩씩하게 뛰어논다. 온실에서 곱게 크는 화초가 아니라, 야생에서 길러지지 않고 자라는 아이들이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매일 만나고, 매일 기록해 온 작가 탁동철은 당당하고 씩씩한 아바이 마을 아이들을 이야기로 불러 왔다.
작은 것이라도 놓치지 않고 챙길 줄 아는 은서, 거칠지만 마음 따뜻한 해주, 비 알레르기가 있는 곱게 자란 주몽이, 입은 좀 가볍지만 머릿속에 든 게 많은 이랑이, 이름처럼 다정한 다정이, 단순하지만 밝고 쾌활한 한결이와 흥원이, 그리고 아바이 마을이 낯선 전학생 새봄이까지. 누구보다 당차고 씩씩한 아이들이 여기 있다.
주몽이가 토란잎을 머리에 이고 빗속으로 들어갔다. 지난번 비 올 때는 새 옷이라서 안 된다더니 이번에는 비 알레르기란다. 비 알레르기는 말이 안 된다. 그런 게 있으면 나무나 새처럼 맨몸으로 비를 맞는 것들은 어떻게 살겠나. 노루나 수달이나 다람쥐처럼 길러지지 않고 자연에서 사는 야생동물은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나.여기 남은 우리는 길러지지 않고 사는 야생 인간이다. - 본문 10쪽
우리 모두의 고양이
비 오는 날에 깡통 차며 놀던 은서는 기울어진 창고에서 들리는 작은 소리를 놓치지 않았고, 단짝 해주와 창고에 들어가 새끼 고양이를 구한다. 할머니랑 둘이 사는 은서네도, 아빠랑 둘이 사는 해주네도 고양이를 키울 형편이 안 된다. 은서는 겨우 살려 낸 새끼 고양이를 학교에 데려가고, 아이들은 교실에서 고양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