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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마감하면서 듣는 음악
저자 전은경
출판사 워크룸프레스
출판일 2023-04-01
정가 20,000원
ISBN 9791189356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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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유명 디자이너의 짜증 - 조이 디비전
끝까지 들을 수 없는 자장가 - 막스 리히터
가와쿠보 레이의 요청 - 오노 세이겐
묘지공원 산책 - 얀 가르바레크, 힐리어드 앙상블
수영하면서 배운 것들 - 패션 피트
월요일이라는 핑계 - 이와무라 류타
가구 음악 - 브라이언 이노
밤은 부드러워 -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
한옥에 드러누워서 - 정가악회
2019년에서 2020년으로 넘어갈 때 -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OST
과거의 오늘 - 웨더 리포트
봄이 왔다 - 막스 리히터
초여름이 왔다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OST
완벽한 바캉스 - 안테나
우주배경복사 디자인 - 마이크 올드필드
교정지를 기다리며 - 빌 에번스 트리오
기쁨의 말을 듣기 - 언드라시 시프
삶에는 손잡이가 없다 - 로버트 글래스퍼 트리오
인생 배경 음악 - 엔니오 모리코네
감정의 안전거리 - 사카모토 류이치
마감이 끝난 날 밤 - 팻 메시니 그룹
모기는 싫어 - M83
편집자의 글, 최고의 각성제는 시간 없음 - 스티브 라이히
거스름돈은 받지 마 - 버나드 허먼
낯선 호텔에서 - 랠프 타우너, 볼프강 무트슈필, 슬라바 그리고리안
보기 좋은 악보가 음악도 좋다 - 존 케이지
라 스칼라 - 클라우디오 아바도, 런던 심포니 오케스라
음악은 독서 - 핑크 플로이드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흩날리고 - 피에트로 마스카니
우아하게 사는 법 - 엔리코 피에라눈치, 마크 존슨, 가브리엘레 미라바시
사탕 같은 시티 팝 - 타케우치 마리야
일 년에 몇 번씩 - 유재하
음식과 패션과 감각 - 존 애덤스
1984 -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
맛없는 건 안 먹어 - 게오르크 필리프 텔레만
디자이너들의 무덤 - 모임 별
인내심을 가지고 듣는 연습 - 케틸 비외른스테드, 데이비드 달링, 테르예 립달, 존 크리스텐센
지구 대탐사 - 얀 가르바레크 그룹
썸웨어 - 레너드 번스타인
9월 15일에 듣는 노래 - 팻 메시니와 라일 메이스
춤이 필요한 이유 -
고단한 마감의 나날을 함께한 음악들

음악을 틀어 놓아야 일이 잘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음악이 일에 방해가 되는 사람이 있다. 전은경은 후자에 속했던 사람이다. “음악이 좋으면 좋은 대로 정신이 팔려 집중력이 저만치 달아나고, 싫으면 싫은 대로 거슬”리는 그녀는 정작 글을 쓰거나 마감할 때는 음악을 잘 듣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마감이 시작되기 직전, 일하는 틈틈이,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며 듣던 음악이 없었다면 그녀의 삶은 몹시 팍팍했을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음악은 그렇게 고단한 나날을 그녀와 함께하며 마감의 긴장을 풀어 주었던 음악들이다.

18년 전 기자 생활을 시작할 때만 해도 그녀는 자신이 이렇게 오래 기자로, 편집장으로, 디렉터로 잡지를 만들 줄은 몰랐을 것이다. 월간 『디자인』 “400호 기념호를 진행하면서 500호도 내가 할 것이라고는 당연히 생각하지 않았다. 1년도 아니고 8년 4개월 후의 일을 누가 알겠나? 그냥 한 달 한 달 바쁘게 일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며 담담히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그녀는 “겨우겨우 마감을 맞추면서 나 자신에게 주먹질하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그렇게 오랫동안 다양한 분야와 주제에 걸쳐 특집을 기획하고, 여러 나라를 오가며 전시와 행사를 취재하고, 수많은 국내외 디자이너와 전문가를 인터뷰하며 쌓인 시간은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재즈와 클래식, 영화 OST와 국악, 시티 팝, 보사노바,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 소개된 음악만큼이나 많은 사연과 함께. 마감하면서 듣는 음악이란 이런 재미있는 글을 쓸 좋은 핑곗거리이자, 이제야 비로소 마음 편히 음악을 들으며 원고를 마감할 수 있게 된 그녀가 독자에게 보내는 초대장이다.

책 속에서

피터 새빌은 영국의 포스트 펑크록 밴드 조이 디비전의 첫 번째 앨범을 위해 『케임브리지 천문학 대백과사전』에 실린 초신성의 방출선 스펙트럼 이미지를 차용했다. 에고로 가득 찬 사람의 마성의 디자인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