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1. 우파니샤드
2. 라마야나
3. 바가바드 기타
4. 논어
5. 맹자
6. 도덕경
7. 장자
8. 산해경
9. 법구경
10. 만요슈
11. 마쿠라노소시
12. 겐지 이야기
13. 바쇼 하이쿠 선집
14. 도연명집
15. 이태백 시집
16. 두보 시집
17. 수호지
18. 삼국지연의
19. 서유기
20. 홍루몽
21. 기탄잘리
22. 간디 자서전
23. 삼민주의
24. 아Q정전
25. 생활의 발견
26. 학문을 권함
27.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28. 라쇼몬
29. 설국
30. 금각사
31. 계원필경
32. 삼국유사
33. 동국이상국집
34. 퇴계집
35. 율곡집
36. 징비록
37. 열하일기
38. 목민심서
39. 금오신화
40. 홍길동전
41. 구운몽
42. 춘향전
43. 청구영언
44. 송강가사
45. 동경대전
46. 무정
47. 진달래꽃
48. 임꺽정
49. 백범일지
50. 토지
책 속에서
『라마야나』는 종교의 옷을 입고 있지만 종교의 옷을 한 꺼풀만 벗겨내고 나면 『라마야나』는 문학의 속살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한국의 『춘향전』이나 영국의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이 작품은 젊은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읽힌다. 어떤 번역자는 이 작품을 아예 ‘라마의 로맨스’나 ‘라마의 사랑 이야기’로 옮기기도 한다. 이 서사시에서 라마와 시타의 이야기는 곧 러브스토리라는 것이다. 라마는 용모가 수려하고 학덕이 뛰어나며 궁술에도 능하다. 인도에서 가장 이상적인 남성상인 라마와 현모양처로서 가장 이상적인 여성상인 시타가 서로 사랑을 한다. 그러나 둘의 사랑은 안타깝게도 비극으로 끝나고 만다. 『라마야나』는 남녀가 우여곡절을 겪지만 끝내 사랑의 결실을 맺지 못한다는 점에서 『춘향전』보다는 『로미오와 줄리엣』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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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바드 기타』는 처음에는 독립된 작품이었지만 뒷날 인도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 제6권의 일부가 되었다. 이렇듯 이 작품은 ‘바라타 왕조의 대사서시’라는 뜻을 지닌 『마하바라타』와 깊은 연관이 있다. 『마하바라타』가 거대한 사찰이라면 『바가바드 기타』는 이 사찰에 딸린 작은 암자에 빗댈 수 있다. 무려 십만 대구(對句로 되어 있는 『마하바라타』는 세계에서 가장 긴 서사시로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와 『일리아스』를 합해 놓은 것보다도 여덟 배쯤 길고, 존 밀턴의 서사시 『실낙원』보다는 줄잡아 30배쯤 길다. 『바가바드 기타』는 『마하바라타』에 편입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 내용은 독립적이고 문학성도 뛰어나다. 그래서 오늘날 이 작품은 『마하바라타』에서 따로 떼어내어 독자적인 작품으로 널리 읽힌다. 어떤 의미에서 『바가바드 기타』는 『마하바라타』보다도 훨씬 더 유명한 세계적인 종교 문헌이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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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는 모두 501개에 이르는 짧은 어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떤 것은 채 한 줄도 되지 않고, 아무리 길어도 열다섯 줄을 채 넘지 않는다. 이렇게 짧은 『논어』는 공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