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이해를 위하여 : 단재 신채호 선생의 명문 <조선혁명선언>과 <조선상고사>
단재 신채호 선생(1880~1936은 일제의 침략으로 국권이 누란의 위기에 처할 때에 계몽가, 항일언론인, 역사연구가, 저항문인, 독립운동가, 아나키스트 등 많은 분야에서 활동한 애국지사이다. 독립운동을 하다가 일제에 붙잡혀 10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중 중국 뤼순 감옥에서 57세를 일기로 옥사하였다.
신채호는 논설·시론·소설·시·격문·선언문·역사저술 등 많은 글을 남겼다. 어느 것 하나도 허투루 쓴 것이 없는, 모두 우리 독립운동사와 민족문학사에 찬연히 빛나는 글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불후의 작품으로 꼽히는 것이 의열단 단장 김원봉의 요청으로 1923년에 쓴 ‘조선혁명선언’과 옥중에서 국내 신문에 발표된 《조선상고사》이다. ‘조선혁명선언’은 독립운동가로서 일제를 타도하려는 이론적·실천적 격문이고, 《조선상고사》는 민족사학자로서 우리나라 상고 시대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전자는 일제 관헌들이 읽고 벌벌 떨었다 하며, 후자는 국사를 빼앗긴 식민 시대 백성들이 몰래 읽으면서 민족의식을 일깨웠다고 한다.
신채호가 중국 북경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을 때인 1922년 말, 의열단을 조직하여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의열단장 김원봉이 찾아왔다. 의열단원들이 일제 기관을 폭파하고 침략자들을 처단하면서 남기는 선언문을 써달라는 주문이었다.
김원봉이 수많은 독립운동가 중에서도 특별히 신채호를 택한 것은 국내에 있을 때 <대한매일신보>의 주필로서 그의 애국심과 필력을 익히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일본 관헌이 벌벌 떤 선언문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 관련 수많은 성명서·선언문·격문 등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조선혁명선언’이 내용으로나 문장으로나 정신사적으로나 가장 윗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가들 사이에는 최남선이 쓴 ‘기미독립선언서’가 순한문 투의 고답적인 문장인 데 비해 신채호의 ‘조선혁명선언’은 지은이의 옹골찬 기개가 폭포수와 같은 문장력으로 씌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