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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낙원의 몰락 : 티베트 이전의 샹그릴라
저자 심혁주
출판사 산책
출판일 2023-02-27
정가 22,000원
ISBN 97889786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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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9
배경 19
발견 41
낙원에 대한 소문 43
낙원을 본 사람들 57
· 식물학자 57
· 선교사 72
· 탐험가 86
내부 105
구조 108
원리 119
환생자 129
실체 139
귀족의 정체 141
불교사원 150
· 사원의 구조 158
· 사원의 재산 162
· 섭정활불攝政活佛 168
· 관계 176
이유 189
라마 왕국은 왜 몰락했을까? 191

후문 203
참고문헌 212
미주 227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학술서의 성격을 띠고 있음에도, 낙원의 비밀을 풀기위한 여정을 흥미로운 문체로 풀어낸 것이다. 티베트와 관련된 옛 문헌과 구체적인 자료들을 직접 인용하고, 때로는 설화의 형식으로 재구성함으로써 근대 티베트에 대한 다각적인 시선을 제공한다. 마치 불교의 선문답을 연상케 하는 대화형식의 구성은 신화적인 여운을 남긴다. 저자의 노고가 빛나는 부분이다.

식물학자 조지 포레스트, 예수회 선교사 데시데리, 탐험가 스벤 헤딘은 낙원에 매료되어 기록을 남긴 사람들이다. 책에서는 이들이 겪은 위험과 신비로운 일화들을 추적하면서 당대에 만연한 티베트에 대한 소문들을 소개한다. 그중 예수회 수사였던 데시데리의 일화가 흥미롭다. 선교를 목적으로 티베트에 도착한 데시데리는 티베트불교를 공부했다. 그는 수년간의 공부를 통해 경문을 읽고 해독할 수 있는 경지에까지 이른다. 마침내 1717년 12월, 데시데리는 예수회 사제로는 최초로 「여명취산흑암열시욱일동승」이라는 책을 쓴다. 데시데리는 책에서 티베트불교가 아닌 기독교의 교의와 논리만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고 분명히 밝히지만 다음과 같은 단서를 단다. “하지만 이곳의 종교에서도 진실은 발견할 수 있다.”

낙원의 실체에 대해서는 날카로운 객관적인 시선을 견지한다. 구체적인 통계를 제시하며 티베트 사회는 불교사원의 라마 집단과 귀족 등의 세속 집단을 중심으로 질서와 안정을 유지해왔다고 분석한다. 또한 이들 계층은 티베트 인구의 5%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이들의 관리 속에서 생활을 유지하는 농노들이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사회구조는 중국 정부가 티베트에 진입한 명분이 되기도 했다. 저자는 라싸 서장대학의 교수와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평등에 대한 티베트불교의 관점을 보여준다. “이곳에서 중요한 것은 수행을 통해 타인을 자기 자신처럼 바라보는 것입니다. 나를 타인과 구분하는 경계는 평등을 착각하는 것입니다. (중략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인간이 창출해낸 자유나 평등의 개념이 아니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