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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의 문학 답사 일지 : 배움을 찾아 떠난 국문학자의 여행
저자 정병설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23-04-27
정가 15,000원
ISBN 9788954692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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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떠나며

여행을 향한 갈망
여행으로 다시 태어나다 | 전 재산을 던진 여행 | 멀리서 온 벗

남원, 소설의 고향
「만복사저포기」와 황산대첩 | 정유재란과 「최척전」 | 예향 남원의 꽃, 『춘향전』 | 17세기 남원의 서양인들

군산, 강과 바다의 만남
금강 하구에서 | 짬뽕의 탄생 | 여행과 숙소 | 기벌포의 거친 바람

다른 나라: 벨라지오의 록펠러 학술센터

옛 서울 나들이
아름다운 수도 서울 | 조선시대 서울의 구획 | 북촌, 혜경궁의 본가 | 겸재의 진경산수로 본 서촌 | 남촌과 서민의 삶 | 소설에 미친 서울

궁궐 산책
궁궐 구조 읽기 | 낮은 담장과 검박함 | 궁궐의 일상생활 | 건축과 기물 | 창경궁 | 창덕궁 후원 | 창덕궁 | 낙선재 구역

다른 나라: 네덜란드 풍차 마을의 해질녘

다른 나라: 도쿄 디즈니랜드의 교훈

천주교 순교지를 찾아서, 전주에서 나가사키까지
이순이 루갈다의 순교 | 옥중 편지와 순교 유적지 | 숲정이로 가는 길 | 원본성과 현장성 | 일본 천주교 순교사 | 나가사키, 운젠, 소토메

노근리평화공원의 장미
진주 보도연맹 학살 사건 | 함양, 산청, 거창 학살 사건 | 노근리 학살 사건 | 현장의 의인들

동학 기행, 인간이 하늘인 세상
동학의 출발, 경주 | 보은, 촛불집회의 맥 | 황토현에서 우금치로, 동학농민혁명 | 동학의 오늘과 내일

다른 나라: 세계의 대학, 로마

안동 답답이들의 고을
하회마을, 병산서원, 영주 부석사 | 안동의 자부심 | 양반 마을의 이면 | 권정생과 한티재 | 하회별신굿탈놀이와 화전놀이 | 서원의 명암 | ‘안동 답답’이라는 말 | 이육사와 김시현

고향으로 돌아가리라, 하동과 광양
내 고향 함양 | 고향 노래 찾아가기 | 하동 금오산 | 광양 김 시배지 | 학술림과 풍수의 본향 옥룡사지 | 모든 일에 선후완급을 따져보라

집으로 돌아오며
문학: 서울대 인기 절정 교양 강의!
국문과 문학 답사를 책으로 따라가자, 설렘 가득한 봄날의 신입생처럼

‘한국문학과 여행’은 서울대 인기 교양 강의다. 책은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썼고, 매년 떠나는 국문학과 답사기도 포함돼 있다. 덕분에 대학교 신입생이 되어 활기찬 캠퍼스를 거닐듯, 배우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기분을 선사한다.
문학으로 본 세상은 비로소 생기를 얻어 장소성을 획득한다. 남원에서 춘향과 이도령의 광한루만 보았다면 다음번엔 만복사 절터에 가보면 어떤가? 마음으로 그려보는 「만복사저포기」는 낭만 그 자체다. 묘사도 발군이다.

만복사 절터에서 양씨가 윷놀이를 했을 법당과 옥영이 꿈속에서 만난 장륙불을 그려본다. 전쟁의 참화 때문인지 부모도 형제도 없이 외롭게 살아가던 양씨가 아름다운 여인과 꿈결 같은 잠자리를 가진 다음 새벽에 여인을 따라나선 길이 어디일지 찾아본다. 세상에 아무런 기대도 희망도 없던 양씨는 생각지도 못한 사랑에 빠져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는데,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여인을 보지 못한다. 양씨가 아무도 못 보는 귀신이 된 여인을 보는 것처럼, 나는 절터에서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양씨와 여인을 본다. 육백여 년이 넘은 만복사의 시간을 그려본다. _45쪽

『탁류』의 군산, 권력의 비화가 깃든 서울 궁궐 구석구석, 옛날에는 상업 지역이자 예술과 오락이 함께하는 문화 구역이었던 남촌 광통교 주변, 술집과 음식점이 많던 다동…… 이 책을 읽으면 떠나지 않고도 여행하는 일이 가능하다.

태초부터 인간은 여행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여행하는 인간’이었다. 여행을 하는 한, 인간은 인간일 수 있다. _8~9쪽

서울에 철도가 부설되고 철마가 달려오자 모든 사람이 우렁찬 소리에 놀랐다. 한국에서 근대의 표상은 무엇보다 소리였다. 신체시 「해海에게서 소년에게」에서 밀려오는 파도 소리를 그렸던 최남선은 「경부철도가」에서는 굉음을 울리며 고막을 때리는 철마 소리를 묘사했다. 그리고 이광수는 『무정』에서 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