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엄마 눈이 세상에서 젤로 예뻐요
눈 맞춤/ 궁금해 1/ 궁금해 2/ 우리 집만 그래?/
세탁기의 말/ 줄/ 가방 속 가방/ 식구 1/ 식구 2/
쳇바퀴/ 사춘기/ 나는 보호자예요
2부 어떻게 넘어질 수 있겠어
볼펜 똥 누는 법/ 응이 화났다/ 내 친구를 소개할게/
다 그린 것도 아닌데/ 입학식/ 세대교체/ 말 걸기/
앵무새와 강아지/ 탐정 1, 2호/ 용기는 지지가 필요해/
시계 밥 주는 할아버지/ 여행 가방 이야기
3부 세상에서 가장 큰 우산을 써 본 거야
두루미/ 꾸벅꾸벅/ 품/ 까만 코트/ 세상에서 가장 큰 우산을 써 본 날/
우리 동네 1/ 우리 동네 2/ 딱따구리/ 신기한 일/
간판 하나/ 구두 아저씨 정순태 씨/ 땡감/ 꿈
4부 마침내 언니 얘기를 시로 쓰게 되었다지
우물/ 우리 할아버지/ 누렁이와 할아버지/ 멀리/
누운 책/ 발톱꽃/ 고양이/ 봉숭아꽃/
탱자와 가시/ 초겨울, 빈집에/ 언니와 동생
해설 | 모든 세대를 위한 동시집 한 권 _이안
옆에 선 사람과 함께하는 일상
김봄희 시인은 섬세하게 말을 고르고 다듬어 독자들에게 내놓는다. 마침표, 쉼표, 큰따옴표 같은 문장 부호들이 독특한 의미를 가지게 되는 동시들을 보면, 시인이 얼마나 오랜 시간 고민하며 동시를 썼는지 알 수 있다. 동시의 구조를 짜는 데도 많은 신경을 기울인다. 동시의 배경이 되는 장소와 시간, 화자를 비롯한 인물, 벌어지는 사건을 적절히 구조화한다. 덕분에 독자들은 동시를 하나의 장면으로 쉽게 상상할 수 있고, 구체적 장면은 독자들이 동시를 직접 느껴 볼 수 있게 만든다. 이 동시집이 보여 주는 장면들은 지극히 일상적이다. 우리가 생활하며 맞닥뜨리는 사건들을 소재로 삼기 때문에 독자들은 동시의 내용에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생생한 동시들은 그 자체로 우리를 즐겁게 만든다.
동시의 등장인물들이 보여 주는 행동도 의미 깊게 다가온다. 텅 빈 국숫집에도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평범한 가족이 손님이 되어 줄을 서 주거나(「줄」, 집이 없어 힘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종이로 집을 만드는 아이들의 모습은(「간판 하나」 사회적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서로에게 무관심해지는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배려와 사랑의 가치를 알게 해 준다.
편안한 말, 선명한 장면
김봄희 시인의 『세상에서 가장 큰 우산을 써 본 날』은 다양한 은유와 상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말로 이루어져 있다. 시인은 섬세하게 말을 고르고 다듬어 독자들에게 내놓는다. 마침표, 쉼표, 큰따옴표 같은 문장 부호들이 독특한 의미를 가지게 되는 동시들을 보면, 시인이 얼마나 오랜 시간 고민하며 동시를 썼는지 알 수 있다. 독자들이 동시를 편안하게 즐기고 또 나름의 사유를 하길 바라는 시인의 마음이 잘 느껴지는 부분이다.
시인은 동시의 구조를 짜는 데도 많은 신경을 기울인다. 동시의 배경이 되는 장소와 시간, 화자를 비롯한 인물, 벌어지는 사건을 적절히 구조화한다. 덕분에 독자들은 동시를 하나의 장면으로 쉽게 상상할 수 있고, 구체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