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행사
편집자의 말
시
『입 속의 검은 잎』 수록
안개
전문가
백야
조치원
나쁘게 말하다
대학 시절
늙은 사람
오래된 서적
어느 푸른 저녁
오후 4시의 희망
장밋빛 인생
여행자
진눈깨비
죽은 구름
흔해빠진 독서
추억에 대한 경멸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
물 속의 사막
정거장에서의 충고
가는 비 온다
기억할 만한 지나침
질투는 나의 힘
가수는 입을 다무네
홀린 사람
입 속의 검은 잎
그날
바람은 그대 쪽으로
10월
이 겨울의 어두운 창문
포도밭 묘지 1
포도밭 묘지 2
숲으로 된 성벽
식목제(植木祭
그 집 앞
노인들
빈집
먼지투성이의 푸른 종이
밤눈
위험한 가계(家系·1969
집시의 시집
나리 나리 개나리
바람의 집─겨울 판화 1
삼촌의 죽음─겨울 판화 4
성탄목─겨울 판화 3
너무 큰 등받이의자─겨울 판화 7
병
나무공
사강리(沙江里
폐광촌
비가 2─붉은 달
폭풍의 언덕
도시의 눈─겨울 판화 2
쥐불놀이─겨울 판화 5
램프와 빵─겨울 판화 6
종이달
소리 1
소리의 뼈
우리 동네 목사님
봄날은 간다
나의 플래시 속으로 들어온 개
엄마 걱정
5주기 추모 문집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달밤
겨울·눈·나무·숲
시인 2─첫날의 시인
가을에 1
허수아비─누가 빈 들을 지키는가
잎·눈·바람 속에서
새벽이 오는 방법
쓸쓸하고 장엄한 노래여
388번 종점
노을
비가─좁은 문
우중(雨中의 나이─모든 슬픔은 논리적으로 규명되어질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그 긴 겨울의 통로를 비집고 걸어갔다
레코오드판에서 바늘이 튀어 오르듯이
도로시를 위하여─유년에게 쓴 편지 1
가을 무덤─제망매가
새로 찾아낸 미발표 시
껍질
1980년대 이후 시를 꿈꾸는 많은 문학청년과 독자들의 압도적인 열광 속에 한국 문학의 뜨거운 신화로, 그리고 꺼지지 않는 생명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시인 기형도(1960~1989.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스물여덟 해가 지났다. 한 청년의 투명하고도 깊이 모를 절망과 우울이 지난 30여 년간 한국 현대시사에 끼친 영향력은 그야말로 ‘기형도 현상’이라고밖에 규정지을 수 없는 엄청난 파문이었다.
스물아홉 짧은 생애를 살다 간 그였기에, 신문사 문학 출판 담당 기자로 한창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었고 더욱이 자신의 첫 시집 출간과 만 29세 생일을 엿새 앞두고 떠난 그의 돌연한 죽음은, 가족은 물론 문우와 지인들 모두에게 비명과 당혹스러움, 안타까움과 슬픔으로 점철된 89년 3월의 이른 봄을 안겨주었다. 그로부터 두 달 뒤, 그의 처음이자 유고 시집이 되어버린 『입 속의 검은 잎』(문학과지성사, 1989이 출간되었다.
우울한 유년시절과 부조리한 삶의 체험을 묵시적인 시어와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담아낸 이 시집이 출간되자마자 수많은 독자와 평단이 함께 들끓었고, 그의 시들은 한국 시의 새로운 경향으로 단숨에 자리 잡았다. 누구랄 것 없이 “그의 죽음과 함께 우리는 어떤 시적 매혹, 어떤 문학적 성찰에 동참해왔다 말해도 좋을 시간”이었다.
‘여전한 현재형의 이름’으로
한국 현대시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다
작품 스스로의 생명력으로 30년 가까이 꾸준히 읽혀온 그의 시들은, 그만큼 많은 시인과 비평가가 내놓는 새로운 의미들이 끊임없이 추가되면서 그 미학적 시대적 의미 역시 풍부하게 확대되어왔다. 유고 시집 『입 속의 검은 잎』 외에도 10주기 문집『기형도 전집』(1999, 20주기 문집 『정거장에서의 충고―기형도의 삶과 문학』(2009으로 이어진 출간, 그리고 그 책들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중쇄를 이어오고 있는 데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2017년 11월 초 ‘기형도문학관’(경기도 광명시 기형도문화공원 내 소재 개관을 계기로 폭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