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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여우가 오리를 낳았어요 (양장
저자 순칭펑
출판사 리틀브레인
출판일 2022-06-10
정가 14,000원
ISBN 9791197101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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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혀서 행복한 자연계 아이러니!

이 그림책은 동물계 먹이사슬 관계를 보기 좋게 무너뜨렸습니다. 여우가 알을 품는 일도 별꼴이거니와 오리 아빠가 여우라니! 판타지도 이런 판타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좇다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스무날이 넘도록 알을 품고 지내다 보면 자연스레 정이 들겠지요. 정이 깊어지면 본성도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헷갈릴 만합니다.
여우와 아기 오리는 기막혀서 행복한 자연계 아이러니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 여우가 다 있을까요? 운 좋게 찾아낸 먹잇감을 품고, 놀고, 친구가 되는 것도 모자라 아빠 노릇까지 나서니 말입니다. 고기를 좋아하는 식성 따위 버리고 채식주의자로 돌아선 여우! 진짜로 자신을 다 던져 오리를 낳다시피 보살폈습니다. 그냥 웃어넘기기엔 그 정성이 대단합니다. 어느 부모의 사랑이 이보다 더 애틋할 수 있을까요?

“나 참, 먹잇감은 어디 가고 웬 아들이 생겼네.”
여우와 오리는 마치 동물계를 넘어 더 높은 차원으로 뛰어오르는 것 같아 숙연해집니다. 우리에게 생명에 대한 의미를 유쾌한 역설로 일깨우고 있습니다. 여우는 알을 품으면서 내 몸과 같이 다른 생명도 귀하게 가꿔나가야 한다는 걸 얼떨결에 깨우쳤나 봅니다. 그래서 자신의 굶주림보다 아기 오리랑 함께하는 시간이 훨씬 더 소중함을 알았습니다. 아들도 생기고, 말동무도 생겨서 여우는 이제 하나도 외롭지 않으니까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높은 사랑!

이 그림책 『여우가 오리를 낳았어요』는 대만의 순칭펑 작가가 글을 고치고, 난쥔 화가가 새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작가는 마음씨 착한 여우의 본보기를 보여 주려고 이 책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서늘한 숲속에서 여우가 알을 품는 사이에 그만 정이 든 모양입니다. 자연계 먹이사슬 관계인 천적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인성을 가진 존재로 바뀌어 가는 과정이 마냥 웃기고, 엉뚱하고, 새롭기만 합니다.
그림도 돋보입니다. 외톨이 여우 주위로 숲속 이웃이 차례로 나와서 숲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