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 만남
2. 같이 살아 보련?
3. 이 녀석 봐라?
4. 첫 친구
5. 친구들
6. 샘물이는 육식 동물
7. 행복한 시간
8. 행복은 잠깐
9. 봄이 오지 않았으면……
10. 샘물아, 어딨니
11. 샘물아, 반가워
12. 돌아온 샘물이
13. 학교로
이 책의 장점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 이야기, 그중에서도 귀엽고 깜찍한 수달을 주인공으로 해 어린이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갑니다.
편견, 소통, 어울림이라는 다소 딱딱한 주제를 단정적인 교훈을 내세우지 않으면서 유머와 재미와 감동을 주며 부담 없이 받아들이게 합니다.
천진난만한 샘물이와 정 많은 월산댁,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우리 곁의 친구처럼 다정하고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함께 읽고 교실에서, 동네에서, 마을에서 친구와 이웃과 함께 잘 살아가는 법을 토론하기에 적합합니다.
갈등이 많은 우리 사회에서 시골이나 도시, 사는 곳의 구분 없이 모든 공동체의 문제(세대 갈등, 도농 갈등, 인간과 동물의 관계 등를 여러 층위로 생각하게 하는 복합적인 주제를 담았습니다.
‘그래, 이 나이쯤 되면 나보다 자식들이 더 중요하지.’
샘밭골 월산댁이 서울 아들네에 다녀오는 길이에요. 월산댁은 마음이 어수선했어요. 이번 겨울만 지나면 도시에 사는 아들 며느리한테 가기로 했거든요. 기뻐하던 아들네를 보면 잘했다 싶다가도 정든 샘밭골을 떠날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지요. 겨울 추위에 걸음을 서두르는데, 에구머니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요. 짐승이 낑낑대는 것 같은…… 희미한 불빛에 드러난 뭉툭한 코에 작은 귀, 늘씬한 몸에 커다란 꼬리……. 어디서 많이 봤는데…… 어디서……? 맞아요, 수달이에요. 개나 고양이도 아니고 물에 사는 야생 동물이라니. 하지만 월산댁은 수달을 그냥 두고 갈 수가 없었어요. 이대로 두고 가면 얼어 죽을 게 뻔했으니까요.
이렇게 월산댁과 수달의 괴상한 동거가 시작되었어요. 큰 샘이 있는 마을 이름을 따서 ‘샘물이’라고 이름도 지어 주었죠. 휴, 수달과 같이 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먹는 것도 다르고 말도 안 통하고 똥 싸는 것부터 가르쳐야 하는데…….
“이 녀석 좀 봐! 글씨를 쓰잖아?”
정말 이상해요. 샘물이가 점점 월산댁 말을 알아듣는 것 같았어요. 밥을 차려 주면 또랑또랑 눈으로 고맙다고 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