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동아시아의 ‘근현대’를 재고하는 지적 계기__박은영·손민석
1부 서구 지식의 수용과 변용
1장 ‘society’를 번역하다─서구 지식의 수용으로서 ‘사회적인 것’의 상상__김태진
1. 번역의 불가능성: ‘사회’와 ‘사회적인 것’
2. ‘인(仁’과 ‘의필고아(意必固我’: 이욕(利慾과 자주(自主의 관점에서의 society
3. ‘상생양의 도[相生養之道]’와 ‘역공통사(易功通事’: 상생(相生과 분업의 성질로서의 society
4. ‘군(群’과 ‘치국평천하’: 합군과 망국의 논리 속에서의 society1
5. 서양을 번역하다: 사회적인 것의 구성
2장 가토 히로유키의 진화론 수용 과정과 「의당비망」__김도형
1. 가토 히로유키의 진화론 수용 문제
2. 일본의 ‘국체’와 ‘개화’
3. 개화와 인종 - 진화론의 입구
4. 보편원리의 대체 - 진화론수용
5. ‘天賦’와 ‘天孫’의 동시부정
6. 오역, 오용 혹은 변용 - 가토 히로유키의 진화론 수용 이해
3장 유길준의 문명국 구상과 윤리적 자유주의 수용─프랜시스 웨일랜드와 존 힐 버튼과의 비교__김현
1. 유길준의 문명국, 어떤 자유주의인가?
2. 문명국의 조건Ⅰ: 인(人의 권리로서 자유
3. 문명국의 조건Ⅱ: 인(人의 의무로서 자주
4. 문명국의 조건Ⅲ: 개화의 촉진제로서 상업
5. 진보적 개혁의 대상: 법과 교육
6. 개혁의 방법: 위로부터의 개혁
7. 19세기 조선의 윤리적 자유주의자 유길준
4장 전병훈의 서양 번역서 독해방식─『정신철학통편』__소진형
1. 전병훈과 동아시아 전통적 지식인의 근대의 책읽기
2. 전병훈이 읽은 서양 번역서와 정신, 철학, 심리의 의미 1
3. 번역의 번역을 읽는 방법: 선별, 발췌, 배치
4. 번역의 착시효과, 그리고 적극적 독서의 의미
2부 일본의 정치와 종교, 문화유산
1장 메이지 일본에서의 ‘통치성’ 담론─신체-국가론 소고__김태진
1. ‘다스림’이란 무엇인가?
2. 대일본제국헌법에서의 ‘수뇌’
제1부 ‘서구 지식의 수용과 변용’은 서구 지식이 어떠한 의도와 맥락에서 번역되고 이해되었는지를 살펴본다. 김태진의 글은 ‘society’가 일본사회에서 번역되는 과정에서 ‘사회(社會’라는 용법으로 정착된 맥락에 착목했다. 이 글은 동아시아 지식인이 무엇을 ‘사회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묘사하고 있었는지에 주목함으로써, society의 번역이 전통적 용어의 용법을 변화시키는 형태로 새로운 용법으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김도형의 글은 메이지 초기 서구사상의 도입에 큰 영향을 끼친 가토 히로유키(加藤弘之의 진화론 수용 문제에 주목한다. 특히 가토의 진화론 수용을 그의 사상적 연속성이라는 점에 착목하여, 막말에서 메이지로 이어지는 시대 상황 속에서 가토의 사상적 과제가 어떻게 서구사상과 매개되는지를 분석하였다. 김현의 글은 기존 유길준 자유주의 사상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간과된 ‘윤리적’ 국면에 착목했다. 저자는 웨일랜드 및 버튼과 비교를 통해 후대 시각에서 보면 ‘비자유주의적’으로 보이는 유길준의 사유가 당대 윤리적 자유주의자들의 맥락에서는 ‘자유주의적인’ 것으로 수용 가능한 것이었음을 보여준다. 소진형의 글은 전병훈의 『정신철학통편』의 분석을 통해 서양식 교육을 받지 않은 조선 지식인의 서양 서적의 독해방식을 규명했다. 저자는 전병훈이 서양사상을 그 자체로 이해하기보다는 기존 번역서 중 전통사상 개념으로 번역된 부분을 인용하는 과정에서 자의적으로 독해했음을 지적한다.
제2부 ‘일본의 정치와 종교, 문화유산’에서는 정치적 권위와 통치를 둘러싼 국가와 종교의 문제, 그리고 일본 근대화의 유산을 검토한다. 김태진의 글은 메이지 일본의 통치성 담론을 신체정치의 측면에서 살폈다. 곧 메이지기 여러 텍스트에서 보이는 바디폴리틱적 요소들이 서양적 근대 통치 개념과 전근대적 사유가 접합되면서 새로운 통치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박은영의 글은 천황에 대한 극도의 신격화를 바탕으로 침략적 내셔널리즘을 드러냈던 15년 전쟁기 일본 기독교의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