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장난감이다
대다수의 아이는 책과 장난감을 구분합니다. 장난감은 가지고 놀기에 재밌는 것이고, 책은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다는 생각을 갖기 때문이에요. 『한번 넘겨 봐』는 그런 생각을 바꾸어 주는 놀이 그림책입니다. 단순히 읽고 보는 책이 아니라, 책장을 한 장씩 넘기는 것이 재밌는 놀이가 될 수 있도록 구성했지요. 책 속 등장인물들이 어린 독자에게 말을 겁니다. 누가 힘이 더 센지 힘겨루기를 한번 해 보자고요. 그리고 책장을 힘껏 밀고 있을 테니 한번 넘겨 보라고 해요. 독자는 가볍게 한 장을 넘겨 볼 것입니다. 이때 어이쿠 넘어가는 동물의 반응에 깔깔 웃게 되지요. 마치 친구와 즐거운 놀이는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즐겁게 책장을 넘기다 보면, 독자는 자연스레 책이 장난감처럼 재밌다고 생각하며,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저마다 개성 있는 말투로 배가 된 재미
『한번 넘겨 봐』는 서술형 문장이 없습니다. 등장하는 동물들이 말하는 대사체로만 구성되어 있지요. 그래서 독자는 더욱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한번 넘겨 봐』에는 다양한 동물이 등장하고, 말풍선도 그만큼 많습니다. 하지만 독자는 누가 한 말인지를 금방 알아차릴 수가 있습니다. ‘치사하게 손을 쓴 거야. 난 손이 없잖아!’라고 자신의 외형적 모습을 말하는 뱀부터,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을 거라고 자신만만하게 덤볐다가 넘어간 뒤 ‘앞으로 날 호락호락 양이라고 불러도 좋아’라고 하는 소심한 양, 힘겨루기에 지고서 ‘다시 해!’라고 불같이 화내는 황소까지. 『한번 넘겨 봐』의 말풍선에는 동물들의 외형과 성격에 따라 말씨가 구분되어 있습니다. 독자는 등장하는 동물만큼 다양한 말씨를 읽으며 누가 한 이야기인지, 동물의 성격이 어떤지 등을 자연스레 생각하고, 큰 재미를 느낄 것입니다.
독서와 운동의 관계
『한번 넘겨 봐』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저마다 운동을 하는 것으로 표현됩니다. 장수풍뎅이는 럭비, 개구리는 역도, 뱀은 하키, 독수리는 태권도, 양은 권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