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에이징 솔로 : 혼자를 선택한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 드는가
저자 김희경
출판사 동아시아
출판일 2023-03-22
정가 16,800원
ISBN 9788962624885
수량
추천의 글
프롤로그

1장 에이징 솔로가 온다
― 4050 비혼 여성들의 ‘혼삶’ 지형도

1. 솔로로 중년 되기
2. 비혼의 이유를 물으신다면
3. 아이를 낳지 않은 여성은 이기적이다?
4. 에이징 솔로는 더 외롭다?
5. 혼자 아플 땐 이렇게

2장 솔로는 혼자 살지 않는다
― 느슨하고 안전한 가족 바깥의 친밀함에 관하여

1. 가장 사랑하는 단 한 사람?
2. 비혼은 가족에게서 독립했을까?
3. 우정을 중심에 둔 삶
4. 타인에게 기대어 마을에 뿌리내리기

3장 홀로 외롭게 나이 든다는 거짓말
― 생계, 주거, 돌봄, 죽음을 준비하는 비혼의 상상력

1. 스스로를 먹여 살리는 일
2. 어디서 살까?
3. 에이징 솔로와 부모 돌봄
4. 와병, 고독사와 마주하기
5. 할머니가 되어도 서로를 돌볼 수 있을까?

4장 한국 사회에 솔로의 자리를 만들기
― ‘나’와 ‘우리’를 환대하는 제도를 꿈꾸며

1. 비혼에 대한 차별, 싱글리즘
2. 솔로를 포용하는 제도를 만들려면
3. 미래의 가족을 그리며

에필로그
참고한 책들의 목록
혼자 사는 삶은 왜 아직도 일탈이자 비정상으로 여겨질까?
‘혼삶’에 덧씌워진 근거 없는 차별과 낙인에 차근히 반박하다

“물론 외로움이 정말 문제인 사람들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고정관념에 전염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막 너무 즐겁지는 않지만 그냥 혼자 있는 감정 상태에 사람들이 외로움이라고 딱지를 붙이니까, 이게 외로운 거구나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고 봐요.”_82-83쪽

혼자 사는 사람들을 향한 가장 강력한 음모는 “혼자 살면 외롭다”라는 말이 아닐까? 1인 가구에 대한 담론과 대책이 주로 ‘고독사’ 예방의 관점에서 만들어지면서, 혼자 나이 드는 삶에 관한 과장된 두려움이 한국 사회에 퍼졌다. 그러나 저자가 만난 비혼 여성 중에서 외로움과 고독사에 대한 불안을 심각한 문제로 꼽은 사람은 없었다. 이 책은 “고령자를 자녀가 있는 사람, 없는 사람, 자녀가 가까이에 사는 사람, 멀리 사는 사람으로 나누어 만족도와 고민, 외로움, 불안을 조사한 결과 자녀가 없이 혼자 사는 노인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고, 외로움과 불안을 느끼는 정도도 더 낮았다”라는 연구를 소개하며 이러한 고정관념에 정면으로 반박한다.

또한, 흔히 1인 가구의 증가는 저출생의 주요 원인이자 공동체가 무너지는 징후처럼 다루어진다. 특히 비혼 여성들은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편견 어린 시선과 비난을 받기도 한다. 2019년 열린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한 국회의원이 비혼 여성이었던 후보자에게 “본인 출세도 좋지만, 국가 발전에도 기여해 달라”라고 일침을 놓는 일이 벌어졌다.

저자는 결혼하지 않은 사람의 삶을 미완의 생으로 보고, 출산하지 않은 여성에게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는 것은 ‘결혼-출산-양육’의 경로를 따르지 않는 여성을 비난하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나아가 “남편의 가사·육아 노동 분담 비율과 합계출산율 사이에 높은 연관성이 있다”라는 연구를 근거로, 저출생의 원인은 혼자 살기의 증가가 아니라 가부장적 문화에 있다고 바로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