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지금 해적이 도착했어. 엄마가 항구에서 널 기다리고 있단다. 엄마를 도와 플로스를 구해야만 해. 지금 빨리 인어 옷을 가지고 오렴.”
“이야! 드디어 모험이 시작되었군요.”
벳시는 여느 때와는 다르게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뛰어 올라가 옷을 챙겨서 난간을 타고 내려왔어요. 벳시는 처음으로 겁이 났어요. 그때 미스터 타이거가 카페로 들어와 무슨 일이 있는지 물었답니다.
“모험을 떠날 거예요. 함께 가주실 거죠? 저 지금 조금 무서워요.”
벳시가 말했어요. 그러자 미스터 타이거가 무릎을 꿇고 벳시와 시선을 맞추었어요. 이렇게 커다란 미스터 타이거의 머리를 자신의 눈높이에서 본 건 처음이었어요. 미스터 타이거의 황금빛 눈동자를 보며 벳시는 미스터 타이거에게도 마음속에 두려움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죠.
“호랑이들도 수영할 줄은 안단다. 하지만 바닷속에서 호흡하지는 못하지. 벳시, 너는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소녀란다. 너라면 분명히 할 수 있을 거야.”
--- pp.159~161
“우리의 또 다른 모험을 위하여!”
섬사람들과 건배를 마친 뒤 미스터 타이거는 무언가 느낀 듯 자리에 앉자마자 회중시계를 펼쳐보았어요.
“또 다른 일이 생기려나 보구나.”
벳시가 물었어요.
“정말이에요?”
“정말이란다. 아저씨를 믿으렴.”
“그런데 어떻게 아시는 거죠?”
벳시의 질문에 미스터 타이거는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왜냐면 말이다, 호랑이는 호랑이만이 가질 수 있는 비밀이 있기 때문이란다.”
--- pp.196~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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