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그래픽노블 속에 담긴 환경문제
엄마는 비 온 뒤 먹구름이 걷히면서 알록달록 곱게 하늘을 물들일 때를 좋아해 무지개의 이름을 지었지만, 날이 가물어 진짜 무지개를 본 지 오래되었다. 무지개는 이제 엄마 없이 스스로 나무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날씨가 너무 가물고 덥다. 흐르던 개울은 쓰레기로 가득하고 숲 곳곳을 차지한 인간들이 무섭다. 게다가 끔찍한 산불마저 닥쳐온다! 무지개가 혼자서 잘 해낼 수 있을까?
어린 코알라인 무지개의 시점에서 메마른 숲은 너무 위험하다. 목마르고 지친 무지개는 로드킬을 당할 뻔하고, 물을 찾아 수영장에 갔다가 빠져 죽을 뻔한다. 인간의 개입으로 변해 버린 자연에서 살아가는 일이 동물들에게 얼마나 험난한지를, 레미 라이는 뛰어난 만화적 표현력으로 담아냈다. 무지개는 인간의 도움을 받아 산불에서 겨우 살아남는다. 동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주범은 인간이지만 위기에 처한 동물을 구조하는 것도 인간이다. 이처럼 인간과 자연이 서로를 도울 수도, 파괴할 수도 있다. 기후위기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 인간의 반성과 책임이 필요함을 『대단한 산불 대소동』은 아이들 눈높이로 잘 담아냈다.
산불이 나면 코알라를 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코알라는 2022년 멸종위기종으로 공식 지정되었다. 2019년에 발생해 그다음 해까지 이어진 호주의 대규모 산불은 수많은 동물의 개체 수를 줄이고 서식지를 파괴했다. 움직임이 느려 쉽게 도망치지 못하는 코알라에게 산불은 특히 위험하다. 기후위기로 인해 건조해진 날씨가 산불을 일으키고, 산불이 숲을 파괴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형 산불 피해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왜 숲에는 가뭄이 들고 무지개가 위험을 겪어야 했던 걸까? 건조한 숲에 사람들이 지은 도로와 수영장, 골프장은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무지개의 이야기에 이입하며 떠올리게 되는 여러 질문들을 부록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마지막 장의 부록은 코알라에 대한 유익한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