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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디 피플 - 상상초과
저자 김구일
출판사 고즈넉이엔티
출판일 2023-05-15
정가 13,500원
ISBN 9791163168638
수량
1장 DESERT 007
2장 DISTANT 087
3장 DISTURB 186
4장 DISAGREE 238
페이지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영어덜트 소설의 진화!

우리는 딱 한 가지면 충분해. 살아남는 것!

평생 세상 밖에 자신들을 드러내지 않고 숨어 살다가 끝내는 목숨까지 빼앗길 위기에 놓인 세 아이의 고난과 반격을 그려낸 청소년 소설 『디 피플』이 출간됐다. 출생 신고를 하지 않아 세상에 존재하지도 못한 채 모두가 떠난 판자촌에서 사는 제로, 원, 투. 그리고 유전공학 분야에 엄청난 업적을 이뤄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명망 있는 과학자 박상호 박사. 박사는 모든 것을 쥐고 앞으로 나가기 위해 아이들을 죽이려 하고, 아이들은 자신들이 가진 유일한 것인 생명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달려간다.

작가는 소설에서 처절할 정도로 아이들을 괴롭힌다. 사랑하고, 사랑해주길 바라는 사람, 이해하고 믿어주길 바라는 친구, 내가 나로 있을 수 있는 공간,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듯이 보였다가 사라진다. 그러나 욕망과 필요에 휩쓸려 고통받는 모습은 역설적으로 아이들을 성장시키고, 가짐으로써 생기는 결핍과 불안을 음각처럼 선명히 새긴다.

책 속에서

“제로야, 그러지 말고 여기서 나랑 일하는 건 어떠냐. 내가 밥도 주고, 재워도 주고, 월급도 주마. 노트북 같은 거 훔치면서 다니지 말고, 내가 주는 월급으로 꼬박꼬박 저축이나 하면서 평범하게 살아.”
‘평범하게…….’
소년, 아니 제로의 표정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평범. 그건 세상에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지, 세상에 없는 듯 그림자처럼 숨어 사는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었다.
--- p.13

“누구도 타인의 생명을 선택할 권리는 없어. 심지어 부모들까지 속여가며 무수히 많은 태아를 죽였잖아. 그건 살인이야, 살인이라고!”
미친 사람처럼 악을 쓰는 자영에 일순 당황한 표정을 짓던 윤철은 곧 뭐가 그리도 재밌는지 자지러지는 웃음을 터뜨렸다. 자영은 윤철의 웃음이 역겨워 참을 수 없었다. 반듯해 보이는 그 얼굴 이면에 숨은 악마가 끔찍할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