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소리 지르는 꼬마 요리사 (양장
저자 피터 애커먼
출판사 더블북
출판일 2023-04-17
정가 16,000원
ISBN 9791198221551
수량
화를 다스리는 아주 현명한 방법

자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자야만 할 때, 학교에 가기 싫지만 결국 가야만 할 때, 아이스크림을 바닥에 떨어뜨렸을 때, 좋아하는 인형을 잃어버렸을 때 아이들은 화를 참기 힘들다. 책에 등장하는 소년 역시 마찬가지다. 툭하면 스트레스를 받고는 냅다 소리를 지른다. 문제가 있다면 부모가 어떻게 달래도 소년을 쉽게 진정시킬 수 없다는 것.

하지만 좋아하는 일에 몰두할 때 아이들은 너무 행복한 나머지 화를 잊는다. 주인공 소년은 음식을 먹을 때와 음식을 만들 때가 바로 그런 순간이다. 우여곡절 끝에 소년은 비로소 화를 다스리는 아주 지혜로운 방법을 찾은 듯하다.
물론 부모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겠지만 말이다. 소리를 지르고 싶은 마음이 턱밑까지 차오를 때 소년은 슬쩍 부모의 눈치를 살핀다. 그러고는 노래를 부른다. 화를 참은 자리에 비로소 들어서는 즐거움! 모든 아이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근사한 어른으로 성장한다.

상상을 불허하는, 기상천외한 국면의 전환

이 그림책의 매력 가운데 하나는 상상을 초월하는 국면의 전환이다. 떼쟁이 소년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엄마 아빠가 만든 요리이다. 맛있는 파스타를 앉은 자리에서 몽땅 먹어치운 소년은 그대로 그 자리에 누워 일주일간 달콤한 잠에 빠진다. 일주일간이나 잠을 자다니…….

현실에선 불가능한 일이 그림책이므로 가능한 일이 된다. 그런데 어쩐지 이러한 국면의 전환이 엉뚱해서 재미있다.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또 다른 국면의 전환도 보자. 저녁 식사에 불만을 가진 소년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자 부모는 직접 만들어 먹으라고 빈정댄다. 자기가 먹을 식사를 스스로 요리할 줄 아는 아이가 얼마나 될까? 불가능에 가깝다. 한데 소년은 뚝딱뚝딱 요리를 만들어낸다. 이 역시 그림책이니까 가능한 일이다. 소년이 너무나 요리를 잘하니까 부모는 소년을 위해 식당을 열어준다.

어린 소년이 주방장으로 있는 식당이라니, 역시 현실에선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