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먼지가 아무리 두텁게 내려앉더라도 그 빛이 전혀 바래지 않는 믿음의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 가운데서도 두드러지게 빛을 발하고 있는 사람을 꼽는다면 단연 조지 뮬러일 것이다. 기도와 믿음을 의지하는 그리스도인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직접 몸으로 보여준 뮬러는 세상을 떠난 지 이미 1세기가 넘었지만, 여전히 전 세계의 수많은 그리스도인에게 도전과 영감을 제공하는 영적 멘토가 되고 있다. 그의 삶을 5만 번 이상 기도 응답을 받았다거나 1만 명 이상 고아를 양육했다는 식의 단순한 산술적 계산으로 설명하는 게 정당하지 않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조지 뮬러는 말 그대로 기도의 사람이었다. 뮬러는 하나님이 우리의 손에 직접 쥐여주신 기도라는 이름의 도구가 삶 속에서 얼마나 강력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극한까지 확인하고 보여준 기도의 표준이었다. 아침을 걸러야 하는 30명의 고아를 돌보는 일에서부터 시작된 작은 모임이 이후 63년간 끊임없이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이처럼 기도의 능력에 의지해서 하나님의 공급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 하던 뮬러의 믿음에 있었다.
조지 뮬러는 하나님만 철저히 의지한 사람이었다. 고아원을 설립하고, 학교와 선교 단체를 후원하고, 전도 책자와 성경을 배포하는 사역을 계획할 때도 오직 하나님만 계속해서 바라보며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했다. 어느 때는 즉각적인 응답을 받기도 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몇 달 동안 기도하면서 끈질기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다려야 할 때도 있었다. 그런데도 뮬러는 하나님에 대한 기대를 접은 적이 없었다.
그리고 뮬러는 하나님 앞에서 늘 투명한 삶을 살았다. 평생 150만 파운드라는 엄청난 금액을 관리하면서 고아원 운영과 교육 및 성경 배부사업, 그리고 허드슨 테일러를 비롯한 해외선교사들의 후원비로 그 금액을 사용했지만, 뮬러가 사후에 남긴 재산은 160파운드가 전부였다. 그가 어마어마한 금액의 기부금을 관리하면서도 어린 시절의 잘못을 두 번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