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든 것이 이 작업 안에 다 있었다”
영화감독 김태용을 경탄하게 만든, 생성인공지능과의 만남!
인공지능을 위시한 이 시대 가장 첨예한 신기술에 항상 주목해 왔던 뇌과학자 김대식이 이번에는 생성AI를 활용한 AI 그림의 가능성에 눈을 돌렸다. 그리고 네 명의 예술가가 여기에 동참했다. 영화감독 김태용, 그래픽 디자이너 김도형, 현대예술가 이완, 무용가 김혜연이다. 한 명의 인공지능 전문가와 각기 다른 전문 분야의 예술가 네 명의 만남은 다소 모험적인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예술가들이 AI와 협업해 그림을 ‘생성’한다면 어떤 그림을 그려낼 수 있을까? 예술가의 상상력은 ‘일반인’의 그것과 얼마나 다를까?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순수한 흥미로부터 시작했던 프로젝트는 작업을 거듭하는 동안 점차 예술가들의 창작욕을 각자의 방식대로 자극해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AI그림을 시도한 적이 없었던 영화감독 김태용은 작업을 진행하며 많은 영감을 받았다며 소회를 밝힌다. 그가 시도한 작업은 ‘달리’를 통하여 실제로 한 편의 영화를 찍기에 앞서 으레 하는 것과 같은 컨셉아트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평소에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 시였다고 하는 이성복 시인의 〈남해 금산〉을 소재로 삼았다. 〈남해 금산〉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든다면 어떤 영화를 만들게 될까? 어디가 로케 장소로 어울리고, 누구를 주인공으로 삼으면 좋을까? ‘달리’를 통해서 수만 년 전의 고대유적이 묻힌 사막과,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이상’의 여주인공, 그리고 한국어로 쓰인 한 편의 시가 한 편의 영화로 거듭났다. 김태용 감독은 이 오롯한 과정을 거치며,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 들어가는 온갖 것들이 이 작업 안에 고스란히 녹아 있음을 실감했다. 치열한 고민과 격렬한 토론, 다소 잔인한 취사선택까지. 이에 그들은 질문한다. AI를 통한 ‘생성’이 ‘창작’이 되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
‘생성된’ 그림은 기존의 예술을 완전히 대체할 것인가
각자의 자리에서 생성 그 이상의 예술을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