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은 스님
시작하며: 사소한 것이 인생을 바꾼다
일주문_ 들어올 땐 업장소멸 나갈 땐 복덕구족
찻잔_ 차향을 머금은 찻잔
도반_ 도반은 수행의 전부다
탑과 부도_ 수행자의 시작과 끝
의자_ 참외와 호박한테도 앉을 자리를 내줘야지
차안과 피안_ 여기 또는 거기
발_ 맨발과 양말
나무_ 나무(木와 나무(南無
와불_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선재동자_ 어린왕자와 지구별 친구
바람_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출가_ 틀을 깨고 나와야 다다를 수 있다
노을_ 해 질 무렵, 여운을 남기는 삶
길과 암자_ 길 위에서
여행_ 내 인생의 ‘초우따라’
감성과 이성_ 알고 보면 각자의 입장이 있을 뿐이다
스승_ 스미고 번져나가 피어나는 것
꽃_ 어제는 우화(雨花, 오늘은 금화(今花
출퇴근_ 스쳐간 일상에 부처 아님이 없다
노년_ 늙어가는 것에 대하여
마치며: ‘인생 호흡’의 타이밍
* 진광 스님
시작하며: 언제나 처음인 것처럼
일주문_ 그르쳐 가지 않는 마음
찻잔_ 흠 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
도반_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영웅입니다
탑과 부도_ 큰 이름은 애써 새길 필요가 없나니
의자_ 좌복에서 보낸 한 철
차안과 피안_ 여기든 거기든 모두가 이 한마음 속에
발_ 맨발의 정신
나무_ 자작나무 숲에서
와불_ 무릇 당신도 등짐 속의 한 짐
선재동자_ 〈은하철도 999〉를 다시 보다
바람_ 바람(願과 바람(風
출가_ “이 좋은 걸 왜 못하고 계세요?”
노을_ 다시 살아야겠다
길과 암자_ 내가 만행을 하는 이유
여행_ 매일매일 나그네로 여행 중
감성과 이성_ 다만 몸으로 익힐 뿐
스승_ 은사님께 보내는 편지
꽃_ 꽃들을 위한 시가(詩歌
출퇴근_ 아침저녁으로 부처를 만나다
노년_ 세 가지 소원
마치며: 안녕(goodbye 하니 안녕(hello하다
스무 가지 사소한 주제로 만나는
마흔 가지 깊은 울림
이 책에서 동은 스님과 진광 스님은 스무 가지 ‘사소한’ 주제와 관련해 직접 경험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40여 년 전 토굴 시절 사용하던 ‘찻잔’을 보고는 초발심을 경책하는 선지식이라도 만난 듯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하고, ‘일주문’ 앞에서는 생애 가장 위대한 포기이자 탁월한 선택을 했던 출가의 순간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산책길에 만난 ‘의자’ 덕분에 오솔길에 멈추어 서서 숲의 고요함과 아름다움을 더 깊이 음미하기도 한다.
찻잔, 일주문, 의자… 등은 누구나 비슷비슷하게 인식하고 있는 개념이지만, 자기 시각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저 그런 ‘사소한 존재’가 아닌 아주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바로 이것이다. 우리 삶을 풍성하게 채워주는 것이 이런 사소한 존재들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마음에 깊이 되새기는 일 말이다. 그리하여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존재에 대해 각자가 의미를 부여하고 곱씹어보면 ‘사소함’은 결국 ‘소중함’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한 철 정진을 마치면 좌복을 꺼내다가 세탁하고 햇볕에 말린 후 새로이 풀을 먹여 다시 내 자리에 가져다놓는다. 좌복 위 어딘가에 내 수행의 흔적과 작은 깨달음의 자취가 있지 않을까 확인해보지만 그저 내 부끄러움과 욕됨이 점철된, ‘바보’와 ‘천치’ 같은 것을 볼 뿐이다. 그래도 이 한 철 청복과 좌복과의 지중한 인연을 무엇과도 바꾸지 않으련다. (… 나중에 다시 만날 나와 너를, 그리고 깨달음과 부처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_진광, ‘좌복에서 보낸 한 철’ 중에서
“티끌 하나에도 시방세계의 진리가 포함되어 있다”
티끌 같은 사소한 일들이 우리 삶을 바꾼다
〈법성게〉에 따르면, ‘한 티끌 가운데에 시방세계의 진리가 포함되어 있다(一微塵中含十方’고 했다. 즉 진리는 깨달은 자의 큰 뜻에만 있는 게 아닌, 티끌 같은 사소한 것들 어디에나 있다는 말이다. 저자인 동은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