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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어둠 속 촛불이면 좋으련만 : 내 인생의 문장들
저자 장석주
출판사 인물과사상사
출판일 2024-03-08
정가 19,000원
ISBN 9788959067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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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5

가장 단순한 것을 배우라 12
당신은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았는가 16
이토록 미친, 슬픈, 가엾은 사랑 22
사랑하는 사람만이 기다린다 26
편도나무여, 내게 신에 대해 이야기해다오 34
짐승은 침묵과 도약으로 채워져 있다 42
은유는 시의 숨결이다 48
매일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산책 52
우리는 자기 안에 국경을 갖고 산다 56
일요일에는 게으름을 피우며 느리게 살자 60

네가 누구냐를 아느냐보다 누가 너를 아느냐가 더 중요하다 64
나는 전적으로 신체일 뿐이다 68
바다는 처음의 자유다 74
나는 왜 당신의 하얀 팔을 사랑했던가 80
고양이가 우리에게 온다는 것은 84
진짜 위험한 것은 산다는 것 88
아버지가 마시는 술의 반은 눈물이다 94
바다는 영원히 출렁인다 100
얼굴은 간신히 도피한 사람이다 106
사랑의 목적은 사랑하는 것이다 110

내가 산골로 가는 것은 116
사랑은 여름 내내 잡초처럼 웃자란다 122
예술에 대한 탐색의 열정 128
시간은 장소마다 다르게 흐른다 132
밥벌이를 직업으로 삼지 마라 138
맥주 첫 모금을 목구멍으로 넘길 때 142
피아노를 치는 것은 우주를 아는 것 148
우리가 키스를 한다는 것은 152
기후 위기는 만인의 위기다 156
우연이라는 날개를 달고 붕붕거리는 인생아! 162

혁명을 하려거든 웃고 즐기며 하라 166
댄디는 꺼져가는 별처럼 사라졌다 170
우리 모두는 탐욕스런 사냥꾼 174
사랑만이 우리를 구원한다 178
전쟁은 인류가 흩뿌린 피를 먹고 자란다 182
우리는 어디에서 왔으며 누구이고 어디로 가는가 186
피로는 존재의 과다함에서 나타난다 192
사유의 유격전을 위한 몽타주적 글쓰기 198
우리는 출퇴근하는 인류다 204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다오 210

돌은 왜 책상 위에서 흐느끼는가 216
우리는 강가에서
나를 빚은 문장들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가장 단순한 것을 배워라! 자기의 시대가 도래한 사람들에게는 결코 너무 늦은 것이란 없다!”고 말한다. 모름에서 앎으로 나아가는 것, 생각과 실천에 거침이 없는 경지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배움이다. 그래서 배움의 길에 나선 자는 자기가 모르는 것을 물어야 하며, 배움에는 늦음도 없고 끝도 없다. 배움의 궁극은 인격의 완성이다. 배움 앞에서 망설이지 말고 여러 일에 앞서 배움을 시작하라고,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배움에 힘쓰라고 주문한다.

다비드 르 브르통은 “본질적으로 예민하고 관능적인 걷기는 감각적 습관의 변화이고, 길을 걸으면서 의미와 가치의 지표들을 끝없이 깨닫고 쇄신한다는 확신이다”고 말한다. 걷기는 삶을 돌아보고 의미를 곱씹게 한다는 점에서 철학 행위다. 걷기는 시간과 공간을 새로운 환희로 바꾸어놓는 가장 느리고 고즈넉한 방식이다. 산책자들은 거리의 역사와 기억을 채집하고, 신기한 것, 놀라움, 황홀한 사건들, 삶의 기쁨과 의미들을 얻는다. 그래서 장석주 시인은 “나는 산책자”라고 말한다. 걷기는 세계를 온몸으로 맞는 관능으로 초대하는 것이고, 눈의 활동만을 부추기지 않고 온몸으로 세계를 끌어안도록 이끈다.

공자는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말한다. 이 문장은 유교에서 지혜와 삶의 지침을 구하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지금 여기 삶 속에서 작동하는 오래된 지혜이고 규범이다. 공자의 가르침은 우리의 삶과 의식, 도덕관념 속에 스미어 동화된 채 우리 마음의 DNA로 작동한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도는 사람이 따라야 할 궁극의 길이다. 교양의 원동력은 ‘읽는다’는 행위에서 산출된다. 읽는 것은 배움의 기초적인 행위다. 인간은 ‘읽는’ 행위를 통해 의미의 존재로 나아가고, 자신을 세계에 매인 자가 아니라 주체적인 사유의 존재로 자신을 발명한다. 이것은 앎의 추구와 실천, 즉 인문학과 예술에 대한 기초 소양을 배우고 그것을 바탕으로 제 삶을 빚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