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에 닿은 동물을 반갑게 맞아 주는, 예의 바른 고양이니까.”
도시 동물의 편안한 삶을 위해 그냥 씨가 나섰다!
『그냥 씨의 동물 직업 상담소』에는 저마다의 이유로 도시를 찾은 동물들이 등장한다.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새끼를 키우기 위해, 천적을 피해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였지만 도시 생활이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그렇게 이제 막 적응하기 시작한 이방인에게 선뜻 손을 내미는 친절한 안내자, 그게 바로 주인공 그냥 씨다. 흑곰 쿠마짱이 일터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북극곰 폴라스키가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 때문에 괴로워하자 병원에 데려가 준다. 새끼를 낳으려는 새들에게는 인간으로부터 살아남는 방법을 알려 주고, 도시에 정착하려는 너구리 가족에게는 도시 생활의 이모저모를 안내해 준다.
이때 그냥 씨의 존재감이 빛을 발한다. 복잡한 일이 생겨도 그냥 씨라면 문제없다. 앞발을 정성스레 핥으며 생각을 가다듬다 보면 번뜩이는 해결책이 나온다. 그렇게 쌓은 내공으로 도시 생활이라면 도가 텄지만 알아도 모른 척, 능청맞은 모습으로 절대 거부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을 자랑한다. 도도해 보이는 얼굴 뒤에는 반전 매력이 숨겨져 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면 그곳이 어디든 주저 없이 달려갈 뿐 아니라, 그들이 냉혹한 현실에 상처받지 않도록 특별히 마음 쓸 줄 아는 선함을 갖췄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호의가 마치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지는 세상에서, 모두가 기다려 온 새로운 동물 캐릭터인 그냥 씨의 활약이 시작된다.
“자기들이 먼저 선을 넘어온 건데?”
세상의 선을 넘으려는 동물들의 당찬 선언
겨울철 동물들이 민가로 내려와 피해를 준다는 기사가 빈번히 나오고, 환경부에서는 매년 약 700만 마리의 새들이 투명 벽에 부딪혀 죽는다는 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 현상은 동물들이 야생을 떠나 도시로 와야 했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왜 도시일까? 도시 개발로 집을 잃은 비둘기와 황조롱이, 환경 파괴에 의한 생태 교란으로 굶주리는 너구리, 이상 기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