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첫번째 강의 _ 몸에서 자연으로, 마음에서 우주로
1. 우리는 무엇을 모르는가?
2. 동의보감과 숫타니파타: 존재와 우주에 대한 탐구
두번째 강의 _ 청년의 파토스, 노년의 로고스
1. 『동의보감』, 노년의 로고스 60
2. 청년의 파토스, 『숫타니파타』
세번째 강의 _ 정기신과 탐진치(1 : 생명과 존재의 근원
1. 존재는 무엇을 향해 나아가는가?
2. 정기신과 탐진치
네번째 강의 _ 정기신과 탐진치(2 : 업장과 윤회의 원천
1. 욕망을 다스리고 정을 보존하라
2. 기, 운동과 순환의 에너지
3. 신, 삶의 지도를 그리는 정신활동
다섯번째 강의 _ 칠정을 조율하라, 감관을 수호하라
1. 칠정의 조율과 양생
2. 감관의 수호와 청정함
여섯번째 강의 _ 몸-타자들의 공동체 vs 나는 ‘내’가 아니다!
1. 사대오온이 다 공하다?
2. 몸, 타자들의 공동체
3. 나는 ‘내’가 아니다!
일곱번째 강의 _ 음양오행론과 연기법
1. 『동의보감』의 원리, 음양오행론
2. 연기법, 마음과 우주의 상호작용
여덟번째 강의 _ 수승화강과 니르바나
1. 음허화동에서 수승화강으로
2. 번뇌의 독화살을 뽑아라
아홉번째 강의 _ 사주팔자와 까르마
1. 사주팔자, 운명의 지도-그리기
2. 까르마와 업의 지도
열번째 강의 _ 통즉불통과 고집멸도
1. 고집멸도_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
2. 스승과 친구와 길
▶지은이의 말
이 책의 서막은 2020년 코로나가 막 도래했던 그즈음이었다. 코비드19라는 낯선 미생물의 습격하에 전지구가 요동치던 그 시절,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지?’ ‘어디로 나아가야 하지?’라는 질문과 함께 그동안 막연하게 품어 왔던 두 개의 고전에 대한 서사를 강의로 펼치게 되었다. 『동의보감』 vs 『숫타니파타』. 두 개의 고전을 교차하면서 삶과 문명의 지도를 다시 그려 보고 싶었다. 전자가 몸에서 자연으로 이어지는 경로라면, 후자는 마음에서 우주로 연결되는 행로다. 전자가 동아시아 문명의 역사와 전통이 무르익은 노년의 로고스라면, 후자는 브라만교라는 오래된 전통을 깨고 인류 지성사에 막 등장한 풋풋한 청년의 파토스다. 노년의 로고스와 청년의 파토스가 교차하는 지적 모험을 시도해 보고 싶었다. 물론 몸에서 자연으로 가는 여행, 마음에서 우주로 가는 여행은 결코 분리될 수 없다. 정화 스님의 말씀대로, “우리는 온전히 물질이고, 온전히 영혼”이기 때문이다. - ‘책머리에’ 중에서
책 속에서
그러면 무엇을 보고 사는 거죠? 바깥을 보고 살아갑니다. 외부에 설정된 기준에다 그냥 나를 맞추는 거예요. 물론 이것도 쉽지 않습니다. 외부의 기준과 내 생명의 척도가 잘 맞을 리 없잖아요? 그러니 근근이 맞추면서 살기 때문에 모든 게 소외로 드러나게 됩니다. 열심히 뭘 하긴 하는데, 가슴 한구석엔 늘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 거죠. 학교에 다니는 것도 소외, 공부도 소외, 직장도 소외. 성공을 해도 소외, 성공하지 못해도 소외. 결국 인생 자체가 소외로 점철되는 거죠. ‘소외’는 ‘멀다, 낯설다, 어긋나다’, 이런 뜻입니다. 이 소외를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간단합니다. 자신에 대해 알려고 하면 됩니다. 우리는 알지 못하면 살 수가 없죠. 매일매일 무언가를 배워야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 아는 만큼의 힘으로 사는 거예요.
--- p.19
이런 식으로 원리와 이치, 그리고 역사적 변화를 찾아가다 보면 몸에서 자연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