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마을의 하나뿐인 이상한 빨래방
1부 어쩌다 빨래방 사장이 되어 버렸다
이놈들 언제 한번 일낼 줄 알았다
왜 산복빨래방인가?
근데··· 누구, 빨래 할 줄 아는 사람?
역세권보다 계세권
감히 내 집에 빨래방을 지으려고 해?
인부들 다 도망갔어요!
울며 겨자 먹기로 시작한 셀프 인테리어
빨래방에도 브랜딩이 필요해
2부 쌓이는 빨랫감만큼 이야기도 차곡차곡
빨래방의 하루
호랑이마을에 어서 오세요
어머님이 나이키를 만들었다고요?
빨래는 타이밍이 중요해
불편한 빨래방
목욕탕이 될 뻔했던 빨래방
두 발로 뛰는 홍보!
아메리 한 잔 주라
마을을 휩쓴 무시무시한 소문
행복은 지금 이 순간
호통 대신 믹스커피
화요일은 댄스파티
빨래방 홍보 대사 고양이 ‘산복이’
찢어진 흑백 사진
오늘은 산복사진관
산복에 살어리랏다
산복도로의 다른 이름 ‘엄마’
영화관 나들이 대작전!
귤빛으로 물든 밤
옥상에서 콘서트를?
마도로스를 기다리는 부산항의 여인
3부 빨래방에서 기자로 살아남기
내 유년의 산복도로
젊은 사람들은 잘 모르는 산복도로
유튜브는 처음입니다만
빨래방은 실패했을까?
오래도록 그 자리에
그기 기사가 되나?
이야기를 들어 주어 고맙다
지역에서 기자로 살아가기
부산에서 일하는 이유
비판보다 어려운 실행
기자와 기레기
에필로그 정작 우리 집 빨래는 못했지만
부산 근현대사 역사와 추억이 응집된 공간, 산복도로
오래된 마을에 필요한 것은 도시재생이 아니라 애정 어린 ‘관심’이다
언덕을 따라 집들이 촘촘하게 자리한 장관으로 유명한 부산 관광지 감천문화마을과 영도 흰여울문화마을. 이곳들은 부산에 자리한 수많은 산복도로를 대표하는 마을이다. 산허리에 만들어진 도로를 의미하는 ‘산복도로’. 부산 사람들은 지형과 역사를 통해 탄생한 산복도로야말로 진짜 부산이라는 지역을 상징하는 공간이자 풍경이라 말한다.
산복도로는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판자촌을 이루며 마을이 만들어졌고, 산업화 시대에는 노동자들의 소중한 보금자리가 되어 주며 부산의 근현대 역사를 함께 헤쳐온 공간이다. 그러나 오늘날 사람들은 산복도로를 도시재생의 관점으로만 바라본다. 새로운 시설을 짓고 낙후된 환경을 바꾸어 관광지화 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에서 기자로 일하며 산복도로 마을과 도시재생을 취재하던 저자들은 문득 의문을 떠올렸다. ‘산복도로 마을에 진짜 필요한 것이 과연 수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새로운 건물일까?’ 관심을 갖고 유심히 바라보니, 전혀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저자들이 바라본 산복도로는 부산의 근현대사를 살아낸 산증인들이 저마다의 서사를 가지고 살아 가는 공간이었다. 그들의 삶에 귀 기울인 순간, 저자들은 그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숨은 보석 같은 이야기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자 사람들은 ‘산복도로’라는 공간에 관심을 가지며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했고, 그러한 애정과 관심을 기반 삼아 마을에는 생기가 감돌기 시작했다. 공간과 시설의 개발에 앞서, 그 마을이 품은 역사와 삶에 더 관심을 기울어야 하는 이유다.
수많은 미디어가 범람하는 이 시대, 지역 언론의 역할은 무엇인가?
지역의 이야기를 가장 재미있게 전달하는 이야기꾼!
사람들은 이제 신문을 잘 읽지 않는다. 정보와 미디어의 범람 속에서 기사를, 그것도 사람들의 관심이 덜한 지역의 이야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방법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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