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돌아가신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세상에서 가장 불편한 커피 냄새가 내게 찾아왔다
『단지 커피일 뿐이야』의 주인공 산에게는 아빠가 돌아가신 지 1년도 되지 않아 갑작스럽게 새아빠가 생긴다. 새아빠의 이름은 브랜든. 아빠가 살아계실 적 자주 갔던 카페의 사장이다. 브랜든은 집에서도 매일같이 커피를 내리고, 산은 브랜든이 집에 함께 살게 된 이후 커피 냄새를 역하게 느끼기 시작한다.
산은 커피 냄새를 극복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한다. 숨을 참아보기도 하고, 다른 음료에 커피를 섞어 마시기도 하고, 직접 커피를 내려 보기도 한다. 하지만 산은 커피 냄새를 극복하지 못한다. 정확히는 커피 냄새가 자신에게 불편하다는 사실을, 역하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극복하려 하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커피 냄새’로 형상화되는 트라우마나 고통은 피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것이 더 용기 있는 방식의 ‘극복’임을 작가는 산의 행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고통은 인간의 존재 조건이다. 존재하지 않는다면 고통 따윈 느낄 수 없을 테니까.
원고를 쓰는 동안 고통을 주시되, 고통을 받아들일 용기도 함께 달라는 기도문을 떠올렸다.
산이가 고통을 겪지 않기를 바라기보다는, 고통을 이겨 낼 수 있는 용기를 갖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_작가의 말 중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청소년의
현실적이면서도 솔직한 감정들을 말하다
『단지 커피일 뿐이야』는 트라우마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새로운 길과 함께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는 것이 기존의 가족을 허무는 것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산과 산의 엄마, 그리고 브랜든이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는, 어른과 아이 모두의 성장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산과 함께 성장하는 인물 중 산의 친구인 재범의 사랑 이야기는 소설에 밝은 분위기를 더해주면서 동시에 청소년들에게 이성 관계에 있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지 생각해 볼 여지를 주기도 한다.
“어제 연락 씹었더니 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