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9
이슬을 받는다 … 11
주인 … 16
자식 생각 … 19
후레자식 … 22
박영애傳 … 27
꽃씨를 심는 이유 … 33
달리지 馬 1 … 37
달리지 馬 2 … 45
백백홍홍난만중白白紅紅爛漫中 … 50
해탈 … 55
세상의 비밀 … 60
새 장 속에 갇힌 새 … 66
조율 … 73
시인과 낫 … 79
꿈 … 85
이순 … 88
할미새 … 93
마지막 기도 … 97
인생은 추입이다 … 102
똥말의 노래 1 … 113
똥말의 노래 2 … 125
똥말의 노래 3 … 131
天馬 … 140
속도라는 말의 비밀 … 145
애플힙 … 150
사랑은 경주마처럼 1 … 153
사랑은 경주마처럼 2 … 159
사랑은 경주마처럼 3 … 162
사랑은 경주마처럼 4 … 169
사랑은 경주마처럼 5 … 174
사랑은 경주마처럼 6 … 179
아름다운 망각 … 185
나만 잊으면 … 190
설거지를 하면서 … 198
물구나무 1 … 207
물구나무 2 … 212
물구나무 3 … 218
물구나무 4 … 226
아름다운 사람 … 235
어미라는 존재 … 243
대중의 의식과 감성의 개선에 화응하려는
새로운 문예의 시도
1985년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해『지리산 갈대꽃』, 『붉은산 검은피』, 『나 같은 것도 사랑을 한다』, 『노랑』, 『섯!』 등을 발간한 중견 시인 오봉옥의 국내 최초 웹툰시집이 출간되었다.
신작 시집을 웹툰시 형식으로 발간하는 일은 유례가 없는 새로운 문예의 시도라는 점에서, ‘웹툰시’라는 명칭을 다는 일에도 많은 고민이 뒤따랐다.
이렇듯 시의 대중화에 기여하려는 노력은 웹툰이라는 매체와 시를 결합해 시적 상상력이 만화에 영향을 주어 재미의 차원을 넘어서게 하고,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 또 다른 영감을 주고 시의 세계와 그 저변이 더욱 넓어지게 한다.
또한 웹툰시집의 발간은 ‘장르 혼합’이라는 측면에서 문예사적으로 새로운 의미를 지닌다. 문학의 정수라 불리는 시 장르와 친근한 웹툰의 만남은 문학계의 새로운 도전과 시도임을 넘어 시너지를 발산하는 작업임이 분명하다.
천진난만의 기운이 어린 시세계
맛깔나는 구어체와 방언의 시언어
오봉옥은 이번 시집에서 천진난만의 기운이 서린 시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시적 화자는 ‘이순’이 넘어서야 ‘이슬의 뜻’을 깨닫고는 “이제야 무릎 꿇고/ 막 태어난 갓난아이 넘겨받듯이/ 풀잎에서 미끄러지는 이슬 한 몸/ 두 손으로 정섯껏 받는다”(「이슬을 받는다」 하고, ‘앳된 비구니 스님 셋이/ 인사동 카페에 들어와 까르르 까르르’ 천진난만하게 웃는 모습을 보고 ‘아이가 되는 게 해탈이다’(「해탈」고 깨닫는다. 천진난만의 기운이 전해져, 진실한 예술작품의 창조성이 독자의 마음과 생생한 기운으로 교감하고 교류하게 되는 것이다.
또 오봉옥이 꿈꾸는 세상은 순수의 세계 그 자체이다. “시인은 죽어서 나비가 된다하니/ 다음 세상에선/ 번잡한 세상 따윈 기웃거리지 않고/ 고요한 숲속 문지기가 되어야지/ 아침이면 곤히 잠든 나무들 흔들어 깨우고/ 낮엔 새들 불러내 함께 노래해야지”(「꿈」 하며 만물의 교감을 노래한다.
그가 보여주는 천진난만의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