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집을 펼친 독자에게
사랑하는 아이들의 삶과 마음이 담긴 소중한 시집입니다. 세상에서 기대하는 거창하고 유창하고 멋들어진 시는 아닐지라도, 여러분은 책을 펼쳐 읽는 순간 웃으실 겁니다.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잊었던 추억 속으로 빠져들 겁니다. 책을 덮으며 시를 쓰고 싶어질 겁니다. 어찌 그리 자신하냐고요? 어른들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아이만의 기발함이 곳곳에 숨겨져 있기 때문이며, 누구나 이 시기를 살아냈기 때문이며, 단순하고 쉽게 읽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삶이 오롯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절제되지 못한 채 툭 튀어나온 거친 말은 절제된 삶을 강요받는 우리에게 해방감을 선물할지도 모릅니다. 꾸밈없는 진실의 우물에서 길어 올린 날것의 언어들이 우리에게 찬물 한 바가지 쏟아부어 정신 번쩍 들게 할지도 모릅니다.
난장판 같은 세상에서 웃음 품은 풍자는 우리에게 처절한 자기반성을 요구할지도 모릅니다. 무엇이 어찌 되었든, 그저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시길 당부합니다. 아이들과 연이어 두 해 동안 시를 읽고 쓰며 배웠습니다. 기성 작가의 시, 학생 작품의 시, 친구들의 시도 읽었습니다. 아이들이 힘들고 지칠 때 떠올릴 수 있는‘나만의 시’, 길을 걷다가, 공부하다가, 잠을 청하다가 문득 떠오른 시에서 위로를 얻고 마음이 따뜻해지길 바랐습니다. 답답한 교실을 벗어나 특별한 시 수업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불어오는 바람, 향긋하다 못해 아찔한 꽃향기, 새들의 지저귐, 가보지 못한 곳으로 하염없이 떠가는 구름, 장난기 어린 친구들의 목소리, 사각사각 연필 소리를 들으며, 마음 흘러가는 대로 끄적거리다 보면 시가 될 거라 다독이며 쓰고 고쳤습니다.
__ 박정임 교사, 〈여는글〉 부분
책 속에서
교육은
내가 받는다.
담배는
어른이 핀다.
나는
담배 이름도
모른다.
말고르... 였나?
--- 「박정섭_담배」 중에서
나는 학생이다.
이 학교엔
날 나무라는 사람
널리고 널렸다.
그 사람들은
학창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