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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 시의적절 3
저자 신이인
출판사 난다
출판일 2024-03-01
정가 15,000원
ISBN 9791191859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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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언니 오빠들이 내 등짝을 때리게 하는 좋은 방법 7

3월 1일 시 이듬해 봄 13
3월 2일 에세이 동물사랑상 17
3월 3일 시 벗어나기 23
3월 4일 에세이 양아치 27
3월 5일 시 스프링 35
3월 6일 편지 3월에 태어난 사람에게 41
3월 7일 시 멍청이 53
3월 8일 에세이 백육십팔 시간의 삶 59
3월 9일 시 꿈의 기계 69
3월 10일 에세이 내향인 납치 73
3월 11일 에세이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81
3월 12일 메모 임시보관함─떠오르다 멈춘 말의 토막들 95
3월 13일 에세이 취미 발레 생활 103
3월 14일 시 어린 사랑의 시 111
3월 15일 에세이 대가리 꽃밭 117
3월 16일 시 거짓말 127
3월 17일 에세이 90세 전후의 김미정 혹은 김미경 여사님을 찾습니다 131
3월 18일 편지 읽고 있어? 145
3월 19일 시 부적 153
3월 20일 노트 무제 157
3월 21일 시 봄비 163
3월 22일 에세이 구인 공고─귀 가려우신 분 상시 모집합니다 167
3월 23일 편지 춘식에게 179
3월 24일 시 외계인의 시 187
3월 25일 일기 양천공원 193
3월 26일 시 시작되는 이야기 197
3월 27일 에세이 선생님 203
3월 28일 시 실 낙 원 213
3월 29일 에세이 김규영 221
3월 30일 시 기어코 난 229
3월 31일 시 사랑하는 훈련 233
난다의 시의적절, 그 세번째 이야기!
시인 신이인이 매일매일 그러모은
3월의, 3월에 의한, 3월을 위한
단 한 권의 읽을거리

매일 한 편, 매달 한 권, 1년 365가지의 이야기. 난다의 ‘시의적절’ 시리즈 세번째 주자, 신이인 시인의 3월입니다. 첫 시집 『검은 머리 짐승 사전』(민음사, 2023에서 선보였던 “난동꾼”의 면모, 시시각각 무수한 표정으로 뛰노는 ‘짐승’의 얼굴들이 시인의 3월 일상에서도 짐짓 아무렇지 않게 펼쳐집니다. 상큼, 발랄, 씩씩, 명랑…… 여러 형용사를 대어보건대, 더도 말고 딱 하나만 남기라 하면 ‘상쾌’ 아니겠나 할 그런 책. 겉치레 없지만 뒤끝도 없는 글, 내색만큼 속셈 역시 없는 글.

3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서른한 편의 글이 담겼습니다. 개구리가 깨어나고 사랑과 사탕을 주고받고 학교엔 새 인사가 가득해지는 3월, 봄의 시작을 닮은 이야기들이지요. 시, 에세이, 편지, 노트, 메모…… 싹처럼 돋고 꽃처럼 틔우는 다종다양 시인의 일상으로 매일을 맞이합니다. 3월 7일의 시와 3월 8일의 일상이 있는가 하면 어느 날엔 일상과 시가 수시로 자리를 바꾸고, 시로써 하루를 살아 그 하루가 다시 시 되는 글들. ‘시(詩’와 ‘때(時’가 시의적절 시리즈의 씨실과 날실이라지만, 『이듬해 봄』의 3월은 직조보다 뜨개를 닮은 듯도 합니다. 시와 일상이 서로를 얽으며 쌓아가는 어떤 뀀. 하루에 한 편 따라 읽는 것이 시의적절한 미덕일진대, 이 고리의 고리에 덥썩 손목 잡혀 31일까지 단숨에 내달리게들 되지 않으려나요.

엉망진창으로 살지 말아야겠지만, 턱없이 부족한 인간이라 군더더기 없는 삶을 꾸리기에 자꾸 실패한다. 인생에서 영구히 삭제하면 좋을 군더더기들을 무의식 상태로 전시하고 머리를 쥐어뜯다가 나의 글로 위로받았다는 사람들의 메시지를 받는다. 부끄러움을 부끄러움으로 덮는다.

이렇게 된 이상 활짝 펼쳐진 책 같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 어디를 찔러도 스르르 보여주는. 처음 보는 이에게 못할 말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