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다, 내 보물!
찬란한 풍경 속에 안긴 보랏빛의 너
내 눈앞에 나타난 건, 어? 나비인가··· 아! 친구입니다. 속상한 마음에 잃어버린 줄도 몰랐던 안경을 두 손에 들고 친구는 나를 찾아왔습니다. 우리는 함께 자리에 누워 봄바람에 마음을 내맡깁니다. 보물찾기는 잊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나는 아무것도 찾지 못했는데 모든 것을 찾은 듯 마음이 꽉 차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텅 비어 있어 가벼운 것 같기도요. 이처럼 비어 있으면서 충만한 감각은, 내게는 마치 처음인 것처럼 생소하고 눈이 부십니다. 우리가 함께 기대어 누운 이 부드러운 땅이, 머리 위로 펼쳐진 저 높푸른 하늘이, 지금 이 순간만큼은 우리를 위해 존재하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때, 친구가 물어봅니다.
“보물은 찾았어?”
질문을 받는 순간 나는 알게 됩니다. 보물은 바로 지금 이 순간, 곁에 누운 친구와 나 사이를 부드럽게 훑고 지나가는 바람 안에, 그 바람에 실려오는 보랏빛 향기 안에 반짝이고 있다는 것을요. 소박하게 찬란한 제 모습으로. 그래서 나는 망설임 없이 대답합니다.
“응!”
보물 지도는 내 손에 이미 쥐어진 것이 아니라
내 손으로 그려 가는 것
이 이야기는 한 아이의 어느 하루 동안의 보물찾기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사실은 우리의 생 전체를 아우르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이 세상이 어딘가에 몰래 숨겨 놓은 무언가 멋지고 놀라운 것을 발견하기를 기대하며 살아가는 어린아이니까요. 그러다 어느 날, 나비의 날갯짓이 우리의 감각을 깨웁니다. 잊었던 계절을 지배했던 향기가 코끝에 닿을 때 우리는 다시 기억하게 됩니다. 생이 나에게 준 가장 커다란 선물은, 그저 어느 아름다운 봄날 나란히 누워 봄바람에 함께 마음을 내맡길 수 있었던 당신과의 순간 같은 것들이라는 것을요. 그와 같은 순간은, 정말이지 무한한 시간의 수레바퀴 속 진주와도 같은 보물이어서 드물게 찾아오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언제든 우리가 스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