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들어가며 · 11
제I부 1900년 이후의 과학
제2장 새로운 물리학 · 29
제3장 새로운 생명과학 · 67
제4장 새로운 자기의 과학 · 93
제II부 갈등하는 세계 속의 과학
제5장 과학과 제1차 세계대전 · 127
제6장 위기: 양자 이론과 그 외 바이마르 과학 · 166
제7장 과학과 제국의 질서 · 199
제8장 팽창하는 우주: 민간의 부와 미국 과학 · 224
제9장 혁명과 유물론 · 257
제10장 나치 과학 · 291
제11장 규모 확장과 축소 · 315
제III부 제2차 세계대전과 냉전
제12장 과학과 제2차 세계대전 · 359
제13장 원자시대, 시험대에 오른 과학 · 410
제14장 냉전 우주 · 448
제15장 냉전 과학(1: 원자폭탄 계획이라는 실행세계의 과학 · 480
제16장 냉전 과학(2: 정보체계로부터의 과학 · 497
제IV부 우리 세계의 과학
제17장 전환, 장기 1960년대의 상전벽해 · 543
제18장 네트워크들 · 584
제19장 목표를 연결하다 · 627
제V부 결론
제20장 20세기 과학과 그 이후 · 671
옮기고 나서 · 714
후주 · 719
찾아보기 · 809
밤의 과학과 낮의 과학, 응용세계와 실행세계
책은 20세기 과학에서 일어난 ‘거의 모든 사건’을 다룬다. 사건들은 서로 연속적이며, 서로 교차하다 끝내 만나고 마는 두 개의 흐름으로 서술된다. 하나는 응용세계, 즉 과학이며 다른 하나는 실행세계다. 실행세계가 응용세계를 추동하며, 그렇게 생긴 흐름은 새로운 실행세계의 형성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아는 역사가 연속적이듯 실행세계 역시 그러하며, 응용세계 역시 마찬가지다. 전투기와 미사일의 개발은 레이더의 발명을 거쳐 사이버네틱스의 창안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컴퓨터와 네트워크의 발전을 불러온다. 발달한 네트워크는 인공지능의 초석이 되며, 동시에 유전체 지도의 해석을 거쳐 생명의 재설계와 외계 생명체 탐사로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이렇듯 우리 눈을 홀리며 명멸하는 과학사의 불빛들 뒤에는 이 불빛을 이루어낸 우리 시대의 실행세계가 있다. 제국주의로 인한 국가적 관리와 기업의 대두를 거쳐 두 차례의 세계대전, 그 뒤를 이은 과학을 통한 냉전 시기 체제 경쟁으로까지 이어져, 다시 재차 합병으로 더욱 강력해진 거대기업의 주도하에 과학과 과학자의 모습 모두를 변화시킨 우리 시대의 실행세계 말이다.
과학이라는 응용세계의 불빛 뒤에는 실행세계라는 인간사의 풍경이 있다. 저자의 말을 빌리면 우리가 흔히 아는 연대기표 중심의 과학사는 깊은 밤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보는 도시의 불빛과도 같다. 불빛 뒤에는 그 불빛을 빛나게 만든 한낮의 도시 풍경이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깊은 밤 과학의 풍경과 함께 낮의 과학의 모습까지 그대로 드러낸다.
야간에 정기 항공편을 타고 막 이륙해서 밤의 도시 위를 선회비행하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반짝이는 수많은 불빛이 눈앞에 보인다. 당신은 아름답고 숭고한 광경을 보며 감탄한다. 비행기가 구름 위로 올라가자 이제는 어둠밖에 보이지 않는다. 오랜 비행을 거쳐 비행기가 하강할 때쯤에는 아주 이른 아침이다.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또다른 도시가 눈에 들어온다. 이번에는 불빛뿐 아니라 도로, 건물,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