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한석봉 김태한과 축구 천재 자르갈
‘리틀 한석봉’이라 불리는 태한이는 어린이날을 맞아 열린 ‘아름다운 우리 시 바른 글씨체로 쓰기’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탑니다. 태한이가 글씨를 또박또박 바르고 예쁘게 잘 쓰는 것은 엄마 덕분입니다. 태한이 엄마는 태국 사람이지만 한글 쓰기 교본에 실려도 좋을 만큼 글씨를 잘 씁니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관심이 많아 대학생 때 우리나라 문화를 배우러 왔는데, 어학당에 다니면서 말과 글을 제대로 배웠기 때문입니다. 태한이 엄마는 태한이가 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태한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나 만화를 이용해서 ㄱㄴㄷㄹ부터 꼼꼼하게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런데 태한이의 수상 소식이 마을 소식지에도 실리자 해준이만 못마땅하다는 듯 투덜거립니다. 태한이가 ‘다문화’여서 글씨 좀 잘 쓰는 걸로 신문에 실리는 거라고, 그런 게 역차별이라고 말합니다. 태한이를 자랑스러워하던 친구들이 화를 내며 싸움으로 번지려 하자 태한이가 그 사이를 막아섭니다. 사실 태한이는 친구들보다 더 속상하고 서운한 마음입니다.
해준이는 축구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방과 후에는 학교 축구부에서 활동합니다. 가장 친한 친구인 자르갈도 축구부입니다. 이번에 3학년 주장이 된 자르갈은 ‘축구 천재’라 불릴 정도로 축구를 잘합니다. 패스가 정확하고 골 결정력도 좋아서 친구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그런데 윤슬이가 자르갈이 축구부 주장이 된 것에 대해 해준이를 위로하듯 말합니다. 자르갈이 ‘다문화’여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니냐고 묻자 해준이는 발끈합니다. 자르갈이 무슨 다문화냐고요. 이름만 듣고도 알겠다는 윤슬이의 말에 해준이는 말문이 막힙니다. 자르갈을 세상에 둘도 없는 단짝이라고 여겼지 한 번도 구별 지어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해준이는 자르갈이 축구를 얼마나 잘하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자신의 베스트 프렌드가 주장이 되어서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윤슬이는 태한이 역시 마찬가지라고 맞받아칩니다. 태한이도 자르갈도 똑같이 실력으로 인정받는 거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