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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수령, 독재의 정석 : 비교정치로 알아채는 수령제의 내구성
저자 한병진
출판사 곰출판
출판일 2023-03-23
정가 18,000원
ISBN 979118932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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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북한적인 너무나 북한적인

1장 이상한 수령제, 이상하지 않은 설명
한 번 수령은 영원한 수령
수령과 엘리트는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다
엘리트, 죄수의 딜레마에 빠지다
설마가 엘리트를 잡는다
“친구야, 세뇌가 아니야”
그래도 북한은 인민을 생각하지 않을까?
왜 공산주의는 서서히 죽어가는가?
만연한 공유지의 비극과 자발적 사유화
주체형의 새 인간은 아부하는 인간
인민, 한국 독재에는 있고 북한 독재에는 없는
재산권은 공산주의 시장개혁의 핵심

2장 수령, 통치는 몰라도 지배는 너무 잘 안다
주체사상, 지배의 본질을 꿰뚫다
우리식 사회주의는 필승불패: 혁명적 낙관주의에 대하여
수령의 숙청과 대중당 노선: 3대 혁명소조운동의 미학
수령과 엘리트는 일심동체?
가난한 경제, 넘치는 지배: 평양 이상무
탈북은 붕괴의 전조?
북한은 연좌제를 포기할 수 없다
선수자 수령의 현상유지편향
수령이 할 수 없는 것, 시장개혁
수령은 춥지도 옷깃을 세우지도 않는다

3장 신생 수령 김일성과 세습 수령 김정은
김일성의 위장술과 엘리트의 오만한 순진성
세습 수령 김정은의 선당
장성택, 김일성 시대의 오만과 오판을 반복하다
세습 수령 김정은은 자주 바꾼다

4장 전망과 계획
은밀한 나라의 관찰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하여
과연 중국은 북한을 원할까?
통일 헌법을 제안한다

에필로그: 주사파, 당파성의 위험을 증명하다
주석
참고문헌
북한은 어떻게 체제를 유지하는가?
- 사회심리학의 창을 통해 본 북한 체제의 안정성

북한이 체제를 유지하는 비결은 조정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다. 대구 지하철 참사 당시의 상황과 비슷하다. 승객들 서로 불안한 눈빛을 나누지만 애써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며 상대의 행동을 관찰한다. 하지만 그 상대방도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 서로의 서로에 대한 오해이다 북한의 수령제 아래서 민중은 살기 위해, 출세하기 위해 다수의 선택을 따라야 한다. 속마음과 무관하게 겉으로 드러나는 공개적 행동을 수령제의 철칙에 맞춘다. 그래서 모두가 속으로 수령 반대를 외쳐도 변하는 것은 없다. 다수의 선택에 자신의 선택을 맞출 이해가 강할 경우 개개인은 각자가 관찰하거나 예상하는 다수의 선택을 따른다. 이것이 조정이다. 북한이라는 체제에서 개인은 모두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모두가 믿는 생각에 자신을 맞춘다. 공동 지식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기에, 벗어날 용기를 낼 수 없기에, 벗어나는 순간 곧바로 숙청되기에, 다수의 선택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다.

‘죄수의 딜레마’에 빠진 북한의 엘리트
- 김정은은 어떻게 ‘수령’이 되었는가

근대 이후 통치자의 3대 세습은 드문 일이 되었다. 수많은 독재자가 등장하지만 2대 이상 이어지지 않는다. 내부의 불만을 잠재우는 것도 힘들거니와 세계 정세가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북한은 특수하다. 절대다수가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는데도 절대 권력은 튼튼하다. 무시무시한 공개 처형과 열광적인 군중 집회가 일상이다.

북한의 안정적인 체제는 절대권력의 수령과 순진한 만족자인 소수 엘리트의 관계를 통해 파악해야 한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김일성부터 김정은까지 수령의 절대권력은 내부 엘리트 간의 “죄수의 딜레마”를 통해 이어져왔다. 엘리트의 경쟁자는 수령이 아니다. 같은 엘리트다. 이들은 수령의 눈밖에 벗어나지 않기 위해 서로 치열한 눈치 게임을 벌인다. 자신이 누구보다 더 충성스러운 사람임을 강조하기 위해 안달한다. 수령의 연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