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장면 구성과 감성적인 수채화로 연출한 ‘보는 즐거움’
그림책 『내가 일찍 일어났을 때』는 흑백으로 시작되어 아이가 상상하는 네 가지 선택지가 각기 다른 색상으로 나뉘어 펼쳐진다.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보라색으로 표현되는 네 가지 상상은 아이들 특유의 장난기, 창의력, 용기, 호기심을 드러내며 각각 고유한 매력을 담고 있어,독자들도 주인공과 함께 즐거운 선택의 고민에 기꺼이 동참하게 된다. 또한 네 가지 상황이 동시에 펼쳐지는 동안 페이지마다 매번 다양한 구도를 사용하여 보는 재미를 한껏 높였다. 이러한 전개 방식 덕분에 독자들은 어떤 방식으로 책을 읽을지 스스로 고를 수 있다. 한 페이지에 담긴 네 가지 상황을 동시에 읽어 나가거나, 한 가지 색상을 선택해 그 한 가지 상황만을 따라갈 수도 있다. 이처럼 읽는 방식에도 선택지를 만들어 놓아 책에서 전하는 ‘가능성의 즐거움’을 배로 느끼게 한다.
그림책 『내가 일찍 일어났을 때』를 넘기다 보면 누구나 마지막 장면에서 살며시 웃음을 머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작가는 이 장면을 매우 인상적으로 연출해 냈다. 아이가 상상하는 아침들을 색상별로 나눠 보여주다가 아이가 최종적인 선택을 내릴 때, 네 가지 색상은 함께 어우러진다. 다채로운 색감으로 표현된 일러스트는 아이가 품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암시하며, 아이의 천진한 선택에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또한 면지까지 이어지는 수채화는 독자들이 자신의 상상을 확장하고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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