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제1장의 창조 이야기
문서설의 연구 성과에 의하여 성서의 처음 5경에서 어느 부분이 어느 문서에 해당하는지 식별할 수 있게 되었다. 그에 의하면 창세기 제1장부터 제2장 3절까지의 창조 이야기는 P문서(제사장 문서에 해당한다[P는 Priestly(제사장의 약자이다]. 성서에는 여러 개의 창조 기사가 있다. 창세기 1장은 유일한 창조 기사가 아니고 하나의 창조 기사일 뿐인데, 성서의 서두에 나오기 때문에 가장 유명해진 것이다. 그러나 성서 중에 가장 오래된 창조 기사도 아니고, 성서에서 가장 흔한 창조관을 나타내는 것도 아니다. 이 창조 이야기는 매우 정연하여 신학적 사고의 발전을 보여준다. 첫째 날에는 빛을 창조하고, 넷째 날에는 해와 달과 별이라고 하는 움직이는 빛들을 창조한다. 둘째 날에는 궁창을 만들어 윗물과 아랫물을 나누고, 다섯째 날에는 윗물에서 움직이는 새와 아랫물에서 움직이는 바다짐승 및 물고기를 창조한다. 셋째 날에는 땅과 땅에서 자라는 식물을 창조하고, 여섯째 날에는 땅에서 움직이는 동물들을 창조한다. 이것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처음 3일 동안 창조된 것들은 제자리에 고정되어 있고, 나중 3일 동안 창조된 것들은 움직인다. 창조에 매우 정연한 질서가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창세기 제2장 4절 이하의 창조 이야기와 대조적이다. 창세기 제2장 4절 이하의 창조 이야기는 J 문서에 해당하는데, J 문서는 이 시리즈의 저자에 의하면 다윗의 궁정에서 기록된 것으로서 P 문서보다 500여 년이 앞선다.
사람의 존귀함
제사장 관점에서 볼 때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에 존귀하다.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실 때에 하나님의 모양대로 지으시되...아담이 130세에 자기의 모양 곧 자기의 형상과 같은 아들을 낳았다”(창 5:1, 3. 사람의 고귀함에 대한 이런 견해는 제사장 집단만이 가진 독특한 것이며 시 8편에서 하나님이 “사람을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라는 표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것은 신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