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시간, 지안이는 짝꿍 태리가 부르는 게 달갑지 않았어요. 미술 시간에 색연필을 빌려달라고 할 것 같았거든요. 지안이는 색연필과 사인펜을 태리와 나눠 쓰기 싫었어요. 그래서 자기도 안 가지고 왔다고 거짓말을 했지요. 태리는 지안이의 마음도 모르고 공동물품함에서 색연필을 꺼내 같이 쓰자고 했어요. 지안이는 별을 예쁜 금색으로 칠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몰래 가방에 손을 넣어 더듬더듬 금색 색연필을 꺼내려 다 가방이 와르르 쏟아졌고, 그 안에서는 아침에 챙겨 온 색연필 세트가 나왔지요. 가지고 온 걸 깜빡했다고 둘러대긴 했지만, 친구들 앞에서 민망해졌어요. 게다가 이젠 장원이까지 나서서 금색 색연필을 빌려달라며 허락도 받는 둥 마는 둥하고 가지고 가 버렸어요. 지안이는 같이 쓸 마음이 전혀 없었는데 말이죠.
지안이처럼 내 물건을 남이 쓰는 게 싫은 아이도 있어요. 멋대로 내 것을 가져가 써 버리는 친구를 보면 얄밉기도 하지요. 나눔은 억지로 하는 게 아니에요.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나눔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알아보아요.
나눔은 함께 주고받는 거예요
학교에 준비물을 안 챙겨가서 곤란했던 적이 있나요? 딱 하루만 나눠 쓰는 건데도, 왠지 친구에게 빌려달라고 말하기 어려울 때가 있지요? 이 책의 주인공 지안이도 엄마가 아파 준비물을 가져가지 못한 날, 태리나 장원이에게 도움을 청하지 못했어요. 특히 전날, 지안이가 아끼는 벨 공주 연필을 장원이가 실수로 부러뜨렸을 때, 버럭 화를 낸 게 마음에 걸리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장원이랑 태리는 지안이에게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흔쾌히 지안이를 도와주었답니다. 지안이는 고마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 섞여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어요.
이렇게 우리는 누군가를 돕고, 또 도움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곤란한 상황에 처한 친구를 대가 없이 돕고 싶은 마음, 또 누군가 나를 도와줬을 때 언젠가 꼭 보답해 주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 아름다운 나눔이 일어납니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나눔,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