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이냐, 악당이냐?
영웅과 악당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걸까? 작가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힘을 가진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힘을 어떤 방향으로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그에 따라 영웅이 될 수도, 악당이 되는 것이라고.
우연히 초능력을 갖게 된 병구는 미래를 먼저 봤다는 이유로 자신과 아무런 상관도 없는 사건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리고 스스로를 어벤져스 속 히어로와 같은 존재라고 여기며 5분 뒤 일어날 사고를 막기 위해 다짜고짜 덤벼든다. 5분 뒤 화장실에서 넘어져 크게 다칠 아이 앞을 가로막아 화장실에 가지 못하게 하고, 가위에 손이 크게 다칠 1학년 아이 대신 가위질을 해 준다. 아무런 문제 없이 끝났으면 좋으련만, 병구 때문에 화장실에 못 간 아이는 바지에 똥을 싸고, 1학년 동생 대신 가위질을 하다가 종이 인형의 팔이 뚝 잘려 나가면서 병구는 사고 뭉치, 골칫덩이가 되고 만다.
벼랑 끝에 몰린 병구는 자신의 능력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 공 박사를 찾아간다. 공 박사는 병구의 능력을 이용해 같이 돈을 벌자고 유혹한다. 병구는 잠시 공 박사의 꼬임에 빠지지만,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우연히 얻은 초능력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만 영웅이 되기를 포기하지 않고 성장해나가는 병구를 보면서 함께 성장하게 된다.
제27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조호재 작가의 신작!
〈다짜고짜맨〉은 제27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동화 부문 대상을 받은 조호재 작가의 신작이다. 거짓말이 실현되는 노트를 손에 넣은 주인공이 겪는 여러 사건을 통해 참과 거짓의 의미를 발견하게 한 수상작 〈거짓말 노트〉, 작가는 이 ‘신기한 노트’를 거짓말 위에 세운 현실은 신기루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도구로 사용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5분 후 미래를 보는 초능력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희생’의 의미를 생각해 보라고 슬쩍 떠민다. 전작에서 ‘거짓말은 나쁜 거야.’ ‘거짓말은 하면 안돼.’ 같은 보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