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벽돌집에 숨겨진 비밀들
골목 끝, 담쟁이로 뒤덮인 빨간 벽돌집. 덩굴에 가려진 이 층의 한쪽 창문에서 여틈한 빛이 비친다. 빛이 새어 나오는 창 안에서는 무딘 태엽을 감는 소리가 들린다. 이 동네에 사는 사람 중에 ‘빨간 벽돌집’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여러 가지 소문이 무성한 빨간 벽돌집으로 재이와 재이의 아빠가 이사를 오게 된다. 아무것도 모른 채 자신의 방과 마당이 생겼다는 사실에 좋아하는 재이. 하지만 재이는 점점 이 집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된다. 재이의 물음에 대답을 피하는 아빠와 동네 사람들에게 들려오는 빨간 벽돌집의 이상한 소문……. 그리고 하나둘씩 밝혀지는 빨간 벽돌집의 비밀들.
밤 12시, 루아를 만나는 시간
재이는 매일 밤 12시를 기다린다. 항상 잠겨 있는 작은방 문이 밤 12시에 열리기 때문이다. 딸각 소리와 함께 노란 불빛이 문틈 사이로 비치면 재이는 오르골 인형 루아를 만나러 작은방으로 향한다. 루아는 밤 12시에만 방문을 열어 주며 평소에는 작은방에서 나오지 않는다. 재이는 무언가 숨기고 있는 것 같은 루아를 보며 의심만 커져 간다. 그러던 어느 날 빨간 벽돌집에 살던 자신과 이름이 똑같은 재이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그리고 들려오는 끔찍한 소문과 루아의 싸늘한 표정. 밤 12시 작은방 문이 열리면서 시작된 미스터리. 루아는 왜 작은방에서 나가지 못하는 걸까? 또 루아의 소문은 사실일까?
함께 극복해 가는 아픔
재이와 루아는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 그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지 못한 채 마음속 문을 닫았던 재이와 루아. 소중한 사람을 잃은 아픔과 죄책감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서로를 보듬어 주며 마음속 문을 점점 열게 된다. 재이와 루아를 통해 아프고 두려운 것을 피하려고만 하는 우리의 모습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결국 아픔과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그것들과 직접 마주해야 한다. 재이는 아빠와도 함께 아픔을 마주하고 마음을 터놓으면서 새롭게 시작하게 된다.
『빨간 벽돌집의 비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