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01 정선 아라리는 조양강을 따라 흐르고 정선-진부
02 눈 속에 갇힌 북대사 진부-두로령
03 내린천은 미산계곡과 개인산방을 휘감아 돌고 진부-상남
04 저 산은 내게 오라 손짓하네 상남-한계삼거리
05 더는 나아가지 못하는 길 한계삼거리-통일전망대 검문소
06 한국의 처녀지 아침가리골 상원사-현리
07 동강은 굽이굽이 흘러 남한강과 한 몸이 되고 정선-신동
08 석탄 광산의 영화는 다 어디로 가고 신동-영월
동강 주요 코스: 겨울 동강
09 남한강을 따라 걸어가는 길 영월-장회나루
10 월악산 송계계곡을 가슴에 품고 장회나루-문경
11 생명이 넘치는 농촌 풍경 문경-영동
12 영동 감나무와 덕유산 가을 단풍 영동-거창 마리
13 편안한 절집 실상사 그리고 지리산 가을 풍경 실상사-성삼재
14 지리산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일감하고 거창 마리-함양 마천
15 지리산 벽소령의 설경 마천-벽소령-의신
16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가슴에 안고 의신-화개
17 아름다운 절집 선암사와 낙안마을 화개-선암사-낙안
18 남해 바다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는 길 낙안-장흥
19 영랑과 다산 그리고 땅끝마을 장흥-강진-해남
맺는말
부록
도보여행 시 주의사항
도보여행자 십계명
도보여행 준비물 체크리스트
한국도보여행협회(코리아카미노 공지사항
국토종단 도보여행 일지
사계를 함께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한겨울 눈 속에 정선 자개골을 거쳐 모리재를 넘었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속에 걸었던 필례약수길도 있다. 한국의 처녀지 아침가리골에서는 신발을 벗고 수많은 계곡을 건넜고, 만산홍엽 가을단풍에 황홀했던 덕유산 언저리길도 기억에 남는다. 눈 내리던 날 하얀 눈길을 아내와 함께 걸어 넘었던 지리산 벽소령, 쌍계사에서 화개까지 화개천을 따라가는 십리길, 해풍을 온몸으로 받으면서 걸었던 남도길, 고니의 우아한 날갯짓을 감상하면서 걸었던 강진 탐진강길, 정약용의 흔적에 마음 빼앗겼던 백련사와 다산초당길, 특히 영하 20도를 넘나들던 강추위에 혼자서 동강 완주 도보코스를 답사한 쾌거는 잊을 수 없다.
가공되지 않은 보석, 한국의 아름다움을 좇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을 길에서 보낸 저자는 자동차나 자전거를 이용하지 않고 순수 도보로만 국토를 종단했다. 그는 걸어서 여행하는 이유로 첫째,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꼽는다. 심각한 환경재앙에 시달리고 있는 지금, 화석에너지를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 도보여행은 그만큼 지구에 보탭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두 번째 이유는 자연과의 대화다.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길에 집중해야 하는 자전거여행보다 자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도보여행은 자연과 같은 눈높이에서 서로를 응시하는 교감을 가져다 준다. 셋째로는 사람 대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이다. 현지 주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다는 데서 도보여행의 묘미를 발견할 수 있다.
걸음이 주는 최고의 선물은 자연과 사람
이 책은 걸으면서 일어난 다양한 이야기와 풍경을 독자들의 눈앞에 펼쳐놓는다. 동떨어진 감상적 여행담이 아닌, 우리 삶 속에 들어와 있는 생생한 체험담인 것이다. 길 가다 목이 말라 물을 얻어 마신 이야기, 동네 아이들과 나눈 사소한 대화 등은 어찌 보면 흔한 이야기지만 쉬이 발견할 수 없는 보석과 같은 감동을 준다. 무엇보다 저자의 여행이 값진 이유는 차가 전혀 다니지 않는 비포장도로를 고집했다는 점,